선물 누적 순매수 9개월만에 최대

외국인, 1만3,770계약… 현물은 열흘째 '팔자'

외국인들이 선물은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반면 현물은 10일 연속 매도하는 등 엇갈린 매매행태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주식매매의 주기가 선물이나 옵션보다 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은 중기적으로는 주식비중을 줄이면서 단기적인 관점에서 상승 쪽으로 베팅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1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6,794계약 순매수했다. 코스피200 12월물 거래가 시작된 지난 9월10일 이후 누적 순매수 규모는 1만3,770계약. 올해 초인 1월7일 기록한 누적 1만4,325계약 순매수 기록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은 또 200억원어치 이상 쌓아뒀던 풋옵션매수 포지션 정리에 나서고 있다. 이날도 21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매도하는 등 최근 4일째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앞서 풋옵션을 매수하며 지수 하락에 대비하던 보수적인 움직임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현물시장에서는 이날 1,108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지난 9월15일 이후 열흘 연속 매도(9월21일 LGㆍGS주식 블록딜에 따른 매수를 제외할 경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기간에 맞춘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대부분이고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주식 매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중기 전략이 ‘주식규모 축소’로 전환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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