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사진) 우리은행장이 자체성장론을 피력해 사실상 ‘LG카드 인수전’에서 한발 물러설 것을 시사했다. 황 행장은 6일 본점 강당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우리는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대처할 수 없다”면서 “운신의 폭이 좁다고 해서 멈추어 설 수는 없으며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가치를 키우는 자체성장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그동안 LG카드 인수를 통한 업계 2위 굳히기 전략을 추진했지만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고가 입찰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후 카드부문의 자체 성장전략으로 선회했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황 행장은 “올해 영업실적에 대해서는 모든 직원들에게 큰 절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1분기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 자산 150조원을 넘어서고 중소기업 대출액이 시중은행 1위로 올랐다”고 밝혀 자체성장론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토끼가 뛰어가든 누워서 자든 우리는 거북이처럼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기호지세의 영업력으로 최고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리에 놀라지 않은 사자와 같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은 그물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가자”며 직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