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11시. 중국 상하이 푸둥에 있는 하이퉁(海通)증권사 객장. 비교적 이른 시간인데도 20평 남짓한 객장에는 수십 명의 투자자들이 넘쳐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가가 표시된 전광판에 시선을 고정해놓고 있다. 상하이 증시가 지난해 고점 대비 40% 이상 급락했지만 투자자들의 열기는 여전하다. 이곳에서 만난 이펑(李豊ㆍ46)씨는 “1ㆍ4분기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좋은데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도 중국 경제가 튼실하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며 “지금은 돈을 뺄 때가 아니라 투자를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 5년 내 아시아 최강 부상=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중국이 앞으로 5년 안에 일본을 넘어 전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4조3,800억달러, 중국은 3조3,800억달러였으나 중국의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5년 내 아시아 최강국이 바뀐다는 얘기다. 실제 중국은 올해 10%를 소폭 웃도는 경제성장률로 전세계 국가 중 최상위권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같은 성장세는 지금까지의 성장과 달리 산업고도화를 향한 질적 변화와 내수확대가 밑받침돼 주목을 끌고 있다.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경제구조가 선진화된다는 측면에서 더욱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중국삼성경제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완만한 수출둔화와 무역흑자 감소는 경제가 정상적으로 조정되고 있음을 반영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수출 둔화는 산업의 이전과 고도화를 촉진하고 임금 상승은 내수시장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우리췬(周立群) 난카이(南開)대학 경제학원 원장도 “올해 거시조절의 목표는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이지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 국내 시장의 변화와 통화긴축 정책은 경제구조의 고도화뿐 아니라 효율이 낮고 에너지 소모가 과다한 산업의 퇴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내수가 성장 이끈다=내수시장 확대는 중국을 계속 주목하게 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가계 부문의 소득과 구매력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정부의 개인소득 개선정책으로 크게 늘어 지난해 소비 부문의 GDP 성장기여율이 투자 부문을 추월했다.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도시근로자의 연평균 임금은 2만4,932위안(약 3,550달러)으로 전년보다 18.72% 상승해 지난 6년간 상승폭인 14%를 웃돌았다. 3월 폐막된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 정부가 중산층 확대를 정책기조로 내세운 것 역시 향후 소비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리타오쿠이(李稻葵) 칭화(淸華)대학 경영관리학원 교수는 “내수 부문이 대외 부문과 마찬가지로 악화된다면 중국 경제의 성장성이 악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올해 소비를 위시한 내수 부문이 대외 부문의 악화를 상쇄하며 성장률 둔화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중국 내부에서 생산해 현지인들에게 판매하는 지표인 중국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이래 20%선의 흔들림 없는 안정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월 12.7%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단순히 판매규모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가처분소득의 증가와 함께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 더 안정=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정부의 거시경제 정책에 대한 효과로 하반기 이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중국공상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 절상 또한 수입 물가를 낮춰 물가상승 압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위안화 강세 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보여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며 환율 강세로 인한 추가적 수출 둔화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부문도 향후 자본축적에 도움이 되는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로ㆍ운송ㆍ전력ㆍ가스ㆍ수도 등 인프라 관련 투자는 전체 고정자산 투자에 크게 못 미친다. 투자 증가 룸이 많다는 얘기다. 중국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중국의 도시화율은 현 40%선에서 오는 2015년 5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정부가 투자를 확대하며 경기를 부양할 여지가 남아 있다. 실물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도 돋보인다. 1ㆍ4분기 기업이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지만 폭설에 따른 조업중단 같은 계절적 요인과 정부의 인플레이션 억제 조치에 따른 결과임을 감안하면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 또 초상은행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하는 등 금융사들의 이익 성장세가 이어졌다. 이밖에 대다수 업종이 2ㆍ4분기 내에 바닥을 찾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아울러 성장구도 변화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ㆍ철강 등 원자재 값 급등에 따른 수혜업종과 내수소비 업종, 위안화 절상 수혜가 가능한 금융ㆍ항공ㆍ부동산ㆍ제지업종 등이 유력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지금까지 규모의 경제에 기인한 양적 성장이 중국 경제를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성장구도에 따라 대형 업체들도 이익의 질적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中당분간 두자릿수 성장 올림픽이후도 큰변화 없어"
장샤오징 中사회과학원경제硏 거시경제연구실 주임 “올림픽 이후에도 중국경제 펀더멘털은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장샤오징(張曉晶ㆍ사진)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거시경제연구실 주임은 15일 기자와 만나 “중국 경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경기후퇴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용대출 증가세가 여전하고 수출 역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장 주임은 이어 “중국이 대외무역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기간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짧은 10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흑자기조가 변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들어 노동계약법의 영향으로 인건비가 상승하는 등 기업들의 생산비용 증가요인이 상존해 있으나 생산능력 과잉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중국 경제와 거시경제정책 방향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수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당분간 두자릿수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과열을 방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긴축정책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중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책도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지준율 인상, 금리인상, 위안화 절상 등 상황에 맞게 적절히 구사해야 한다. 여기에다 중앙은행의 창구지도와 행정통제 등 여러 가지 수단을 종합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의 물가관리 시스템의 특성과 그에 대한 견해는. ▦중국 정부의 물가통제 방법을 보면 제품 중 90% 이상이 시장 메커니즘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고 일부 핵심 제품은 여전히 중국 정부가 통제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지정한 중요 제품은 우선 물가관리 부문에 신고해야 하며 신고의무가 없는 제품도 단기 내 5% 이상 가격이 상승한 물품의 경우 물가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강력한 물가통제 조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의 경우 농경지 감소와 인구 증가, 유가 상승으로 인한 바이오에너지 증가와 그로 인한 곡물 수요 증가,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의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 정부는 지난 1996~1998년 농산품 생산량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민 수입의 하락을 막기 위해 농산물 구입정책을 폈으나 결과적으로 농민들의 적극성을 불러 일으키지 못해 실패했다. 또한 농산품 생산량에 대한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와 생태보호정책으로 인해 점차 농산품 생산량 감소와 경작지 감소를 초래했다. 중국 농업은 향후 생산량 제고를 위해 기계화ㆍ녹색혁명 등의 개혁이 뒷받침돼야 하며 에너지 절약 및 생산성 제고 체제를 완비하고 에너지 공급의 다원화를 도모해야 할 필요가 있다. |
中 경제학자 절반이상 "올 성장률도 10% 넘을것"
중국 경제학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년 연속 두자릿수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고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제일경제일보가 최근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50명을 대상으로 조사ㆍ발표한 ‘2008년 2ㆍ4분기 중국 경제학자 전망 조사’에 따르면 중국 경제학자 가운데 40%가 ‘올해 중국의 GDP가 1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고 ‘10%가 넘을 것’이라는 응답은 16%에 달했다. 이에 반해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이 10%를 밑돌 것이라는 응답은 44%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11.4%의 고성장을 기록해 지난 2003년 이래 5년 연속 10% 이상의 고성장을 나타냈으며 올해도 10% 이상의 고성장을 달성한다면 중국은 6년 연속 두자리수의 고성장을 이어가게 된다.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체감지수 역시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ㆍ4분기 전국 기업경기지수’는 136.2, 기업가신뢰지수는 140.6로 중국 경제가 경기 호황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가 가운데 56%는 올해 중국 경기를 낙관했고 61.1%는 올해 기업생산경영이 양호한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