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주간 한국과 관련된 해외펀드로 소폭이나마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규모로 자금이 빠져나간 후 이탈세가 주춤해졌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국과 관련된 4개 해외펀드로 총 2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개별 펀드별로는 한국 투자비중이 25.8%로 가장 높은 ‘아시아펀드(일본제외)’에서 2억5,500만달러가 유출됐고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한국비중 17.3%)에서 2억9,700만달러, ‘태평양펀드’(한국비중 8.6%)에서 5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한국 비중 2.9%인 ‘인터내셔널펀드’로 5억6,000만달러가 유입되면서 전체적으로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전주에 43억5,100만달러, 지난주 23억3,4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유출된데 비해 자금의 이탈이 주춤해졌다”면서 “인터내셔널펀드로의 자금유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그러나 “신흥시장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세가 이어지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면서 “해외 뮤추얼펀드 동향은 아직 국내 증시에 비우호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흥시장펀드에서는 14억7,300만달러가 유출되면서 3주 연속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금 유출규모는 전전주의 49억6,900만달러, 전주의 19억1,600만달러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허재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글로벌 증시안정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 자금유출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펀드의 경우 자금유출이 둔화되거나 자금이 순유입으로 반전된 점을 감안하면 신흥시장에서의 자금유출이 추세로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