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원자재 충격' 또 강타..31P 추락(잠정)

국제 원자재가 급등으로 촉발된 충격이 전 주말에 이어 또다시 증시를 강타, 코스피지수를 2%이상 끌어내렸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보다 31.22포인트(2.16%) 급락한 1,413.98에 마감됐다. 이날 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원자재가격 고공행진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우려로 지난 주말 격렬한 조정을 보인데다 수급면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동반 매도가 겹침에 따라 개장 직후 20일 이동평균선을 큰 폭으로 이탈한 뒤 장중 1,410선마저 무너지는 등 맥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이 2천5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낙폭축소에 별 힘을 쓰지 못했고 외국인들은 나흘째 '팔자'에 나서 3천99억원어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기관은 투신권이 1천1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기금이 2천8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617억원 매도우위였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3.67%), 증권(-4.29%), 보험(-3.77%) 등 금융업종이 낙폭이 두드러졌고 철강(-3.29%), 운수장비(-3.62%)업종도 큰 폭 약세였다. 금융주들은 국민은행(-3.86%)과 하나금융(-3.96%)의 급락세를 필두로, 우리금융(-0.98%), 신한지주(-0.82%) 등이 모두 약세였고 대우증권(-5.32%), 삼성화재(-4.07%) 등 증권.보험 대표주도 줄줄이 급락했다. 원자재가격 강세가 부각되면서 POSCO(-3.76%) 등 상품 관련주는 물론, 그간 원자재가 강세에 랠리를 보여온 고려아연(-7.05%), 영풍(-0.20%), LS전선(-3.85%) 등도 일제히 약세로 전환됐다. 원.달러 환율 급반등 영향으로 한국전력(-3.57%) 등 원화강세 수혜주들마저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고 경기방어주인 SK텔레콤(-2.81%)도 조정을 면치 못했다. 다만 기술주들은 장 후반 낙폭을 좁혀 삼성전자(-0.76%)가 약세를 보였으나 65만원선을 지켰고 하이닉스(1.98%), LG전자(0.13%)는 상승 반전, 눈길을 끌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6개 등 184개인데 비해 하락종목은 하한가 2개를 포함, 588개에 달했고 보합종목은 41개였다. 정규장중 거래량은 2억4천619만주, 거래대금은 3조8천807억원이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시장이 이틀간 급락하며 단기 추세를 이탈했다"며"해외발 악재를 버텨줄 기업실적이나 재평가 기대감 등 자생적 모멘텀이 떨어지는형편이어서 당분간 해외시장의 움직임에 의존하는 '천수답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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