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알아야할 브랜드&디자인 이야기] ①브랜드파워를 키워라

"친근한 이미지에 발음 쉬울수록 좋다"
경쟁사 과감히 벤치마킹… 지식재산전담부서 만들길
제품·기술 경쟁력은 필수… 우선은 기본에 충실해야


쿠쿠홈시스는 과거 외환위기때 밥솥시장에 진출하면서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브랜드를 고심하다 '쿠쿠'라는 이름을 붙였다. 조리할때 증기가 나오는 소리와 유사한 쿠쿠는 소비자들에게 뜸이 잘 든 맛있는 밥을 연상하게 만들어 대박을 터뜨렸고 진출 1년 만에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최근 불황여파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브랜드 로열티(상표 충성도)가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품질과 기술은 뛰어나지만 마이너라는 사실만으로 신뢰는 커녕 기억조차 되지못하는 '중소기업 디스카운트'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71%는 체계적으로 브랜드를 관리하지 못하고 있으며 최고경영자(CEO)의 87%는 브랜드파워가 취약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사랑과 믿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우종균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글로벌 브랜드인 삼성, 소니, 나이키처럼 발음이 쉽고 청감이 좋으며 다른 브랜드와 뚜렷이 구별될수록 좋다"고 조언한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현지어로 대체하기 쉽고, 신선한 친근감을 주며 색채를 결합시켜 눈길을 끄는 것도 유리하다. LG가 세계 주요도시 곳곳에 내건 '웃는 빨간 얼굴'은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이 브랜드경영에 나서자면 대기업이나 경쟁사 등의 사례를 과감히 벤치마킹하고 하루빨리 사내에 지직재산전담부서를 만들어 제품의 속성 및 가치를 표방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인 알 리스는 '더 좋은 것보다는 맨 처음이 낫다'는 이른바 선도자의 법칙을 주창하고 있다. 고유브랜드 확산을 위해 조기축구회나 사이클 동호회 등에 브랜드 명칭을 걸고 후원금을 내거나 장학금 지원 등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전략은 브랜드도 알리고 신뢰와 가치를 확보하는 '1석3조의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선 특허청의 산업재산경영지원팀이나 전국 30개 지역에 설치된 지식재산센터를 찾아 독자적인 브랜드 구축을 위해 도움을 받는 것도 권할만 하다. 물론 브랜드 파워를 갖추자면 본원적인 제품과 회사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상표란 가장 먼저 등록해야만 독점배타적인 재산권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우 국장은 "기술ㆍ제품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브랜드 구축을 해봤자 결국 소비자들에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며 "브랜드 구축에 앞서 우선 기본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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