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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경(24·SBI저축은행)의 시즌 종반 기세가 매섭다.
지난 2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을 제패한 허윤경이 상승세를 몰아 7일 개막한 ADT캡스챔피언십(총 상금 5억원)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섰다.
허윤경은 경남 김해의 롯데스카이힐김해CC(파72·6,55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하나 없이 버디 5개와 이글 1개를 쓸어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7언더파 65타로 김보아(19)와 나란히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린 그는 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 제패의 기쁨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2주 연속이자 시즌 세 번째 우승을 향한 기초를 든든히 했다. 상금랭킹 5위인 허윤경은 "지난주 우승으로 축하도 많이 받고 기분이 좋아 편안한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면서 첫날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며 기뻐했다.
전반에 버디 2개를 잡고 후반으로 넘어간 허윤경은 13번(파3)과 14번홀(파5) 연속 버디를 잡아 상위권을 넘봤다. 순항하던 그는 16번홀(파4)에서 고비를 맞았다. 드라이버 샷을 왼쪽 러프로 보내 좋지 않은 위치에 볼이 놓였고 두 번째 샷은 홀을 10m나 지나쳐 파도 쉽지 않았던 상황. 하지만 퍼트를 기어코 홀에 떨궈 버디를 보탰다. 위기에서 도리어 타수를 줄인 허윤경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잡아내 공동 선두로 솟구쳤다. 50m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자석에 이끌리듯 7m가량을 굴러 홀 속으로 사라졌다. 올 들어 샷 거리가 눈에 띄게 늘어난 허윤경은 이날 4개의 파5홀에서 버디 3개와 이글 1개로 5타를 줄였고 최근 3개 대회 연속으로 이글을 기록했다.
또 다른 공동 2위 김보아는 지난해 데뷔한 2년 차로 올 6월 E1 채리티오픈 4위가 유일한 톱10 입상이지만 이날 버디 9개(보기 2개)를 잡는 호조를 보였다.
신인 김민선(19·CJ오쇼핑)이 5언더파 67타로 2타 차 3위에 올랐고 전인지(20·하이트진로)와 김세영(21·미래에셋), 이민영(23), 윤슬아(28·파인테크닉스) 등이 1타 차 공동 4위(4언더파) 그룹을 이뤘다. 신인상 포인트 24점 차 1위인 백규정(19·CJ오쇼핑)은 2언더파 공동 16위로 첫날을 마쳐 공동 25위(1언더파)에 자리한 2위 고진영(19·넵스)에 판정승을 거뒀다. 상금왕을 확정한 김효주(19·롯데)가 불참한 가운데 상금 2위 이정민(22·비씨카드)은 공동 25위로 대회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