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지난 해 공공기관 지정 해제 후 임원들의 임금을 대폭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29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은행장, 이사 등 산업은행 임원들의 임금이 전년 대비 10% 안팎으로 인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직원들의 임금 인상폭은 2.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은행장의 임금은 4억5,900만원에서 5억600만원으로 10.2% 인상됐고 부은행장 역시 3억4,200만원에서 3억8,000만원, 이사는 2억7,700만원에서 3억1,000만원, 감사는 2억5,100만원에서 2억7,500만원으로 인상됐다.
강 의원은 “기본급의 변동은 거의 없이 성과급 위주로 인상했던 것으로 보아 해제 당해년도에 대한 혜택까지 챙기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의 경우 7월까지 이미 1년 성과급의 대부분을 지급했다는 점이다.
은행장은 지난 해 성과급이 3억3,000만원인 가운데 올해는 7월까지 이미 3억1,600만원을 지급 받았다. 다른 임원 역시 전년도 성과급의 대부분을 이미 지급 받은 상황이다.
강 의원은 “올해 이미 성과급을 챙겼다는 것은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 민영화 중단에 따른 책임 논란에 휩싸이기 전에 미리 챙겼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며 “민영화 과정에서 큰 손실을 입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제 잇속만 챙기려는 행태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