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박지원∙한명숙도 실명 표기...후폭풍 거셀 듯
민주통합당이 8일 문재인 전 대선 후보를 비롯해 한명숙·이해찬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고 공식 보고서에 기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대선평가위원회는 이날 대선 후보와 당 대표급 인사들에 한해 대선패배 책임의 당사자로 대선평가 보고서에 명기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평가위는 그동안 대선 패배 책임 소재에 대해 어느 선까지 실명으로 표기할지 논의해왔다.
문 전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구성에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의원직을 유지해 '기득권 내려놓기' 경쟁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주로 제기됐다. 이해찬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6·9 전당대회 당시 '이-박 담합' 논란을 낳아 당내 대선 예비후보들간 반목의 불씨를 제공했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4·11 총선 당시 '공천 실패'로 예상과 달리 총선에 패하며 새누리당에 과반 의석을 내준 것이 책임론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평가위는 이들 4명을 제외한 나머지 핵심 인사에 대해서는 실명을 적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대선이 치러진 지 100일이 넘은 상황에서 뒤늦게 당내 주요 인사들에게 주홍글씨를 새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아 향후 이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 패배 책임을 놓고 어느 선까지 명기할지 논란이 컸다”며 “보고서를 최종 정리하며 수위가 다소 조절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