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수석대표 면면 알아보면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작년 DDA특별선언 도출, 국내 최고 통상전문 관료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美무역대표부 아시아통, 강단있기로 소문난 여걸

한·미 FTA 수석대표 면면 알아보면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작년 DDA특별선언 도출, 국내 최고 통상전문 관료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美무역대표부 아시아통, 강단있기로 소문난 여걸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관련기사 • 美 "무역적자 축소 기회, 수출규제도 논의" • "한·미 FTA 연내 타결, 포괄적 협정돼야" 한국의 경제ㆍ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넘어 세계 경제의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그 협상을 이끌어갈 양국의 수석대표는 어떤 사람일까. 한국 대표단 수장인 김종훈(53) 수석대표는 지난해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고위관리 의장을 맡아 APEC의 성공적 개최를 이끈 국내 최고의 통상 전문관료다. 김 대표는 구속력이 약한 APEC 회의에서조차 탁월한 조정력을 발휘, 이례적으로 도하개발어젠다(DDA) 관련 특별선언을 도출해낸 바 있다. 외무고시 8회인 김 대표는 지난 2000년 지역통상국장 시절 한중 마늘파동이 터졌을 때 이를 깔끔하게 처리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유럽연합(EU)과의 조선 분쟁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스노보드를 즐기는 김 대표는 패러글라이딩 실력 또한 선수급인 스포츠맨. 군 복무 중 카투사로 차출돼 미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미국 워싱턴 참사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등을 역임해 미국 사정에 밝고 인맥도 넓은 편이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웬디 커틀러(Wendy Cutler)는 미 무역대표부(USTR)의 일본ㆍ한국ㆍAPEC 담당 대표보(補)로 아시아통이다. 조지워싱턴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조지타운대 통상서비스 석사를 받은 커틀러는 83~88년 미 상무부에서 일한 뒤 90년대 들어 우루과이라운드 등 통상협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기혼으로 한 아이의 엄마인 커틀러는 굳이 따지면 USTR 내 서열 3위로 강단 있기로 소문난 여걸이다. 한미 FTA 출범 기자회견에서 미국 관리가 “김 대표도 강하지만 우리 대표는 더 강하다”고 자랑할 정도. 칼라 힐스, 샬린 바셰프스키 전 대표 등에 이어 한국과의 주요 통상 현안에 여성이 나서는 전통(?)을 잇는 측면도 있다. 커틀러는 지난해 APEC 고위관리회의의 미국 측 대표로 당시 회의 의장이었던 김 대표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커틀러는 김 대표를 ‘매우 강인한 협상가’라고 평했고 김 대표는 커틀러를 ‘강하면서도 유연한 사람’이라고 했다. 한미 양국의 미래를 어깨에 짊어진 두 사람의 궁합이 어떨지 전세계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입력시간 : 2006/02/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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