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육ㆍ해ㆍ공 돌아가면서 안전사고

안전불감증ㆍ군기강 해이, 도마위 오를 듯

군(軍) 관련 안전사고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군 기강 해이와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물론 노후된 군 장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남한강에서 도하 훈련 중이던 5군단 예하 공병부대 소속 단정(소형 선박) 1척이 뒤집혀 군인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다. 육군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3시 50분경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이포대교에서 양평 방향으로 300m 거리의 하류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탑승자 전원은 구조됐으나 3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여주군 고려병원으로 후송되어 심폐소생술 중 사망했고 1명은 현재 중태에 빠진 상태다. 사망자는 중대장 강 모 대위, 박 모 상병, 이 모 일병 등이며, 중태에 빠진 이는 분대장인 신 모 하사다. 단정에 탑승했던 8명의 장병은 다음 주 호국훈련을 앞두고 예행연습 중이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전북 임실군 운암면 청운리 인근 야산에 공군 RF-4C 정찰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정찰기는 수원기지를 이륙해 저고도 정찰훈련 임무를 위해 전주 남방 상공의 훈련 공역으로 이동 중이었다. 공군은 기체결함이나 조종사의 과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사고기가 1966년 11월 미국에서 생산된 노후기종인데다 1973년에 단종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었다. 또 정찰기 추락 이틀 전인 10일에는 해군 3함대 소속 고속정 1척이 제주항 서북방 5.4마일(8.7㎞) 해상에서 야간 경비임무 수행 중 귀환하다가 어선과 충돌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사고는 참수리 고속정(150t) 1척이 부산선적 어선(270t)과 충돌해 발생했으며, 특히 해군측이 야간 임무의 정상적인 절차와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했는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고속정의 2배 크기인 106우양호(270t)가 접근할 때까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속정에는 어선 등 해상의 물체를 탐지하는 항해레이더가 장착되어 있어 접근하는 선박을 식별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육군의 단정 전복사고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군(軍) 사고와 관련, "국민이 불안감을 갖고 걱정할 수 있는 만큼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한 직후 발생해 군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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