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땐 엄중문책… 예산·인력 늘려라

정몽구 회장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불시방문

정몽구(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불시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안전예산을 5,0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제철의 안전관리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나섰다.

정 회장은 7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예고 없이 방문해 제철소 내 위험지역 등을 둘러보며 안전설비와 안전원칙 준수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당진제철소의 안전관리체계를 원점에서부터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혁신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말 내놓은 안전관리 혁신안의 조속한 실행과 근본적인 안전의식의 전환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안전은 소중한 생명의 문제이며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의 기본으로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안전 관련 투자예산과 전담인력을 대폭 확대하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제철은 안전 관련 투자예산을 5,000억원으로 늘리고 안전관리 전담인력도 200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현대제철이 발표한 안전 관련 투자예산과 안전관리 전담인력은 각각 1,200억원과 150명이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300명 규모의 상설순회점검반도 운영할 방침이다.

순회점검반의 점검 결과는 고용부와 산업안전관리공단·협력사·외주사 등과 공유한다. 가스·전기·기계·소방 등 분야별 안전체험 교육장 운영을 개선해 안전교육 내실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6일에는 임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당진제철소 내에서 안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안전 최우선 확보를 다짐했다. 이날 정 회장은 중대 재해사고가 재발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당진제철소에서는 2012년 9월 이후 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최근까지 13명이 목숨을 잃는 등 '안전 불감증'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지난해 12월 말에는 부사장 2명과 전무 1명이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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