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회사가 개발한 로켓항공기가 고도 100km이상 비행에 성공, 우주비행의 길이 열리게 됐다.
미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에 본사를 둔 스케일드 콤포지츠가 개발한 유인로켓 '스페이스십원(SpaceShipOne)'은 21일 오전 6시45분(한국시간 밤 10시45분) 모하비 에드워즈 공군기지를 이륙해 당초 목표했던 비행임무를 완수하고 약 90분만인 8시15분께 출발지점에 착륙, 무사히 귀환했다.
스페이스십원이 도달한 정확한 고도는 오전 10시 현재 레이더로 즉각 확인되지는않았으나 비행프로젝트를 진행한 스케일드 콤포지츠는 임무가 성공적으로 수행됐다고 발표했다.
관제탑은 지상귀환을 위해 활주로 상공에서 느린 속도로 크게 원을 그리고 있던조종사 마이크 멜빌(62)에게 "멋있다. 마이크"라고 축하했으며 멜빌은 활주로에 내린 뒤 대기권 밖에서 바라다 본 지구의 모습에 "거의 종교적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십원의 착륙 당시 에드워즈기지에는 미 공군 관계자들을 포함, 수 만명이 박수와 환호로 비행성공을 축하했다.
탄환모양의 스페이스십원은 이날 아침 수 천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행모선 '백기사(White Knight)'에 실려 활주로를 박차고 치솟아 지구 대기권 너머로 역사적 장도에 올랐다.
마하 3의 속도로 비행, 우주공간으로 분류되는 고도 100km이상까지 비행한 스페이스십원의 성공은 상업용 우주비행에 첫 단추를 꿰는 계기가 됐다.
스페이스십원은 항공우주선 엔지니어로 지난 1986년 보이저호를 설계하기도 한버트 루탄이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이자 시애틀에 본사를 둔 벌칸사(社)최고경영자(CEO) 폴 앨런의 자금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앨런은 이 프로젝트에 2천만달러이상 투입했다.
로켓항공기는 우주의 경계로 분류되는 고도 13.8km까지 올라간 다음 자체 로켓엔진을 점화, '백기사'와 분리돼 시속 3천500km으로 수직 상승했다.
로켓은 음속보다 3.5배 빠른 속도로 약 80초간 치솟아 연료를 다 소비한 뒤 약3분간 고도 104km지점에 도달하고 이때 우주비행사는 우주공간에서 느끼는 것처럼 무중력상태를 느낀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무중력효과는 유인우주선 '스페이스십원'이 고도 약 60km까지 내려올 때까지도계속된다.
파일럿 멜빌은 차츰 무중력상태에서 회복돼 25km지점부터는 우주선이 공중에서 큰 원을 그리는 활주비행으로 전환, 에드워즈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멜빌은 지난 5월 64km 상공까지 비행에 성공, 이미 우주비행사나 군 파일럿들이 도달할 수 있는 수준에 접근해 고도 100km 비행도 쉽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미 우주연구 후원기관 엑스 프라이즈재단은 사상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민간 유인로켓항공기에 대해 1천만달러의 상금을 내걸었으며 우승은 3명을 태운 유인항공기가 '우주공간'인 고도 100km 상공에 도달한 뒤 탑승자들을 지상에 안전하게귀환시키고 2주이내 이를 되풀이, 역시 비행에 성공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한다.
한편 이 경쟁에는 전 세계 20여개팀이 도전장을 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