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스피러시(Conspiracy Theory)/24일 SBS 오후11시40분
갖가지 '음모 이론'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택시 운전기사가 거대한 권력의 음모를 파헤쳐 간다는 내용. '기억치 못하는 어떤 과거' 때문에 혼란스러운 제리 플레처(멜 깁슨 분)는 택시 승객들에게 여러 음모 가설을 들려주는 것으로 소일한다.
아버지의 의문사를 몇 년 째 추적 중이던 법무성 변호사 엘리스(줄리아 로버츠 분)는 제리의 주장을 황당하다 여기지만 차츰 관심을 갖게 된다. CIA 같은 국가 기관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시민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설정은 독특하지만, 거듭 새로운 사건이 끼어드는 통에 일관된 흐름이 주는 재미는 덜한 편이다.
하면 된다/23일 MBC 오후11시10분
보험금을 노리는 일가족의 엽기적인 행각을 그린 코미디 영화. 병환(안석환 분)이 사업에 실패하자 가족들은 달동네로 이사 간다. 병환은 아픈 속을 술로 달래던 중 취한 상태에서 트럭에 치인다. 뜻하지 않게 보험금이 나오자 가족들은 보험금을 전문으로 타내는 사업을 구상한다. 보험사 직원 충언(박상면 분)이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내지만 장미(박진희 분) 등 가족의 유혹에 넘어간다. 이범수 송옥숙 정준 등 출연.
지하실의 멜로디(Melodie En Sous-Sol)/24일 KBS1 오후11시30분
프랑스의 명배우 장 가방, 알랑 들롱이 처음으로 동반 출연한 흑백영화. 빠른 템포로 지속적인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63년작이다. 거물급 갱 샤를(장 가방 분)은 자신의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후의 범죄를 생각한다. 그는 감방 동료였던 청년 프란시스(알랑 들롱 분)와 카지노의 지하 금고를 털 계획을 세운다. 10억 프랑을 빼내는 데는 성공하지만 엉뚱한 실수로 일이 엇나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