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통한의 결승골에 무너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나가이 유이치로에게 골을 허용, 0대1로 패했다.
이로써 일본과의 상대전적에서 통산 11패째(37승17무)를 기록한 한국은 올해 초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난달 29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데 이어 2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특히 한국이 일본에 패한 것은 지난 98년 3월 다이너스티컵(1대2 패) 이후 5경기만에 처음이다. 반면 지코로 사령탑을 바꾼 일본은 숙적 한국의 안방에서 첫 승을 올리며 감독 교체 후 1승2무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22분께 이천수가 일본 문전에서 수비수를 살짝 넘긴 뒤 날린 절묘한 슈팅이 골대를 맞히는 등 여러 차례 득점기회를 놓쳤으며 후반 종료 직전 상대 기습에 허둥대다 나가이에게 어이없는 결승골을 허용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한편 이날 상암경기장에는 온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붉은 응원의 물결이 오랜만에 재연돼 2002한일월드컵 당시의 감동과 열정을 되살렸다. 특히 붉은 악마는 `태극기 섹션`이라는 새로운 응원으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