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버스 노사 임금협상 극적 타결
9일만에 운행 정상화… CCTV설치는 협상서 제외
대구 시내버스 노사가 난항끝에 2일 새벽 가까스로 임금협상을 타결, 지난 달 25일 노조의 파업 돌입 이후 중지됐던 버스운행이정상화됐다.
대구 시내버스 노사는 전날 오후 6시 30분부터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9일째파업을 앞 둔 2일 새벽 ▲2-6월 3% ▲7월부터 9.3% 등 기준임금 평균 6.67% 인상에전격 합의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와 노사는 내년 10월부터 준공영제를 시행키로 하고 이를 위해이달 중으로 버스개혁시민위원회(가칭)를 구성, 연구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노사 양측은 또 준공영제 시행에 앞서 권역간 수익의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다음 달부터 권역별 배차제를 공동배차제로 전환하는 한편 내년 10월부터는 회사별 개별노선제를 시행키로 합의했다. 논란이 됐던 CCTV 설치는 단위 사업장에서의 논의사항이라는 노조측의 반대에부딪혀 사측이 결국 방침을 철회했다.
이번 타결은 지난 달 31일 열린 노사간 네번째 협상에서 기준임금 7.08% 인상등 노조측이 마련한 잠정합의안에 대해 사측 대표들이 반대, 협상이 결렬되면서 교섭을 이끌던 사업조합 이사장이 사퇴의사까지 보이는 등 난항을 거듭한 가운데 이뤄졌다.
전날부터 재개된 협상 테이블에서도 사측이 기준임금을 인상한 양보안을 2차례에 걸쳐 수정.제시했으나 노조측이 이를 거부하고 퇴장, 협상이 결렬될 위기에 이르기도 했다.
또 협상 타결과 버스 운행정상화 선언 이후에도 대구시와 노.사는 합의문 작성상 표현문제를 두고 협상을 번복해 재논의를 벌이려고 하는 등 막판까지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파업기간 시민들의 불편이 극심해진 상황에서 이날 고3 수험생들의 수능모의평가 실시 때문에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할 것을 우려한 사측이 노조측의 요구에 근접한 양보안을 제시, 마침내 협상이 타결됐다.
대구시와 사업조합, 노조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협약 조인식을 가지는 한편 "8일간 이어진 파업사태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시민들에게 거듭 사죄했다.
지난 8일간 멈췄던 대구 시내버스 1천500여대는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갔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입력시간 : 2004-06-02 0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