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골프장 갈땐 코스 기본정보 수집을

[유응렬 프로의 골프 손자병법]


故知戰之地 知戰之日 則可千里而會戰 不知戰地 不知戰日 則左不能救右 右不能救左(고지전지지 지전지일 즉가전리이회전 부지전지 부지전일 즉좌불능구우 우불능구좌). ‘고로 전쟁을 하게 될 지형과 기상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자는 천리나 떨어진 먼 거리라도 회동하여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이를 잘 알지 못하는 자는 같은 부대의 좌익이 우익을, 우익이 좌익을 구할 수 없게 된다.’ 허실(虛實)편의 이 구절은 사전 정보 수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예전엔 지리적으로 가까운 골프장이 최고였다. 서울에서 가까운 골프장은 비즈니스 상 이용에 가장 환영을 받았고 때문에 회원권 가격도 많이 올랐다. 그러나 최근엔 물리적 거리보다는 시간적 거리가 더 중요시되는 추세다. 아주 가까운 골프장은 대부분 만들어진 지 오래 돼 시설이 다소 노후하고 코스에 대한 신선함이 덜해졌다. 도로망이 좋아지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지역도 가깝지만 체증이 심한 곳보다 오히려 일찍 도착할 수 있게 된 점도 거리 개념을 바꿔놓았다. 문제는 거리가 아니라 낯선 코스에서의 적응이다. 처음 가보게 되는 골프장이 많아졌다. 솔직히 부담스럽고 두렵기도 하다. 처음 가는 곳은 사전에 최대한 기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대다수 골프장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코스소개 코너를 마련하고 있으므로 그리 어렵지 않다. 조감도나 사진을 통해 홀별 길이와 형태, 해저드나 벙커의 위치, OB 구역 유무 등을 익혀두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5타 정도는 득을 볼 수 있다. 프런트나 카트 등에 비치된 코스지도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거리 표기는 미터인지 야드인지, 그리고 그린 중앙까지인지 그린 입구까지인지 확인한다. 연습 그린에서 그날의 그린 스피드도 체크하도록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