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매틱스 시장 잡아라"

2007년 부가가치효과 1兆…이통사 잇단 진출

올연말 제주도 여행객들은 이국의 정취와 함께 또다른 즐거움을 맛볼 기회를 얻게 될 것 같다. 여행을 위해 빌린 렌터카 안에 장착된 단말기를 통해 원하는 여행정보, 길안내, 문화행사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정보통신부와 제주도가 총 100억원을 투입, 텔레매틱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 텔레매틱스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자동차산업은 1903년 자동차왕으로 불리는 헨리 포드가 처음으로 자동차 판매를 개시한지 100여년만에 텔레매틱스라는 IT 기술과 접목되면서 최대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달리는 생활공간이 다가온다= 텔레매틱스(Telematics)는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onformatics)의 합성어다. 단순한 이동수단에 머물던 자동차가 통신망을 통해 네트워크와 연결되면서 첨단의 지능형 공간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는 증권ㆍ금융ㆍ쇼핑ㆍ레저 등 사무실이나 집에서만 가능했던 다양한 활동이 제약 없이 이뤄진다. 산업 측면에서의 파급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텔레매틱스연구단 관계자는 “텔레매틱스 산업은 오는 2007년까지 7조3,530억원의 생산유발은 물론 1조원이 넘는 부가가치 효과를 거둘 신성장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무부처인 정통부도 텔레매틱스에 오는 2007년까지 1,945억원을 투입, 텔레매틱스를 차세대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달아오르는 애프터마켓= 텔레매틱스 산업이 이처럼 새롭게 떠오르는 신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차량 내부에 고정식으로 단말기를 장착하는 비포 마켓(Before Market) 못지 않게 개인휴대단말기(PDA)ㆍ휴대폰 등 휴대형 단말기를 이용한 애프터마켓(After Market)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ㆍKTFㆍ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체들이 최근 텔레매틱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텔레매틱스 시장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최근 현대자동차와의 제휴를 통해 ‘모젠’이란 이름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LG텔레콤도 이르면 8월중 휴대폰을 이용해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애프터 마켓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통3사 가운데 ‘네이트 드라이브’란 이름으로 가장 먼저 텔레매틱스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던 SK텔레콤 역시 최근 GPS안테나와 스피커ㆍ네비게이션박스 등을 하나로 통합 가격을 10만원으로 낮춘 보급형 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관련 단말기를 연말까지 30종으로 대폭 늘려 서비스 확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TF의 경우 차량에 단말기를 장착하는 비포마켓 공략을 선언하고 나선 상태. 쌍용자동차ㆍ현대오토넷과 손잡고 이르면 9월초 체어맨ㆍ로디우스ㆍ렉스턴 등 3개 고급차종에 텔레매틱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휴대나 업데이트 등의 편리성 때문에 휴대폰이나 PDA등을 이용하는 이동형 텔레매틱스 단말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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