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위안 시대' 13억이 뛴다] 華商, 中경제 든든한 버팀목

현금 동원능력 3조 3,500억달러


이들이 당장 현금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줄잡아 3조3,500억달러(영국잡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 추정치). 중국 GDP(국내 총생산)의 세배에 달한다. 중국대륙을 떠나 지구촌 각국에 뿌리를 내린 화상(華商)들이 갖고있는 현재의 재력 수준이다. 드러난 규모만 그렇다는 이야기일뿐 실뿌리같이 퍼져있는 중소기업이나 상점들의 잠재력을 빼놓지않고 집결시킨다면 왠만한 나라의 국부를 훌쩍 넘어선다. 아시아 1,000대 기업 가운데 517개가 화상들이 세운 곳이다. 이들은 전세계가 ‘차이나 리스크‘ 때문에 주저했던 개혁ㆍ개방 초기에도 고국인 중국에 과감하게 투자했고, 아시아 전체가 외환위기로 비틀거리던 지난 1997년 당시 중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약했다. 전세계 130여개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화상들은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국경제를 떠받치는 원동력이자 세계시장의 ‘큰손’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대륙 밖에 사는 화교는 모두 5,600여만명. 이들은 혈연(血緣), 지연(地緣), 업연(業緣ㆍ동업), 신연(神緣ㆍ종교), 물연(物緣ㆍ업종)등 다섯 개의 연분(五緣)에 기초해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며 엄청난 힘의 시너지를 창출해내고 있다. 지난 20년 간 중국이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50% 이상이 화교자본이며, 지난해말까지 중국의 외자기업 2만8,000여개 중 60% 가까운 1만6,500개가 홍콩ㆍ마카오ㆍ타이완에서 투자한 회사다. 특히 홍콩 화교자본의 유입이 많아 지난 91~99년 중국이 실제 유치한 외자 1,500억달러중 절반정도인 760억달러가 홍콩에서 들어왔다. 여기에 타이완과 싱가포르 등 양대 화상 국가에서 투자한 돈도 100억달러가 넘는다. 홍콩ㆍ마카오ㆍ싱가포르의 대륙투자 금액을 합치면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 1, 2위를 기록한 미국(129억달러), 일본(122억달러)의 투자액을 훨씬 상회한다. ‘중국의 경제 기적’에 불씨를 제공한 화교자본의 대표적인 인물을 꼽자면 역시 홍콩의 재벌 리자청(李嘉誠)이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지난 2월 발표한 10억달러 이상 재산 소유 세계갑부 587명 가운데 아시아인 중에서는 창장(長江)실업을 이끄는 리자청이 19위(124억달러ㆍ1,016억위안)로 순위가 가장 높았다. 이밖에 막강한 재력을 과시하고 있는 홍콩 기업인으로는 중국 부동산에 손을 뻗은 양쑨시(楊孫西) 샹장궈지(香江國際)그룹 회장(40억4,000만위안), 류창러(劉長樂) 펑황(鳳凰)위성TV 주석(32억3,000만위안), 지난해 6월 홍콩에 상장된 리닝(李寧)체육용품의 리닝 회장(19억위안), 양란(楊瀾) 양광(陽光)TV 사장(9억5,000만위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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