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선물, 어디보자” 20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추석 선물로 웰빙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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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 '실속' 뜨고 '허례' 지고
양주·참치캔등 매출 감소속 친환경과일·견과류등 인기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추석 선물, 어디보자” 20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추석 선물로 웰빙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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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의 주ㆍ조연이 바뀌고 있다. 2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명절 선물세트의 대표격이었던 양주, 참치캔, 젓갈류 등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친환경 과일, 호두ㆍ잣, 청국장ㆍ된장 등 웰빙과 관련된 실속 상품은 인기 품목으로 급상승중이다.
◇견과ㆍ장류 매출 급상승=롯데백화점의 경우 호두ㆍ잣 등 견과류 선물 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대비 50% 가량 신장했다. 기업체 판매분인 특판 매출까지 포함하면 무려 600%나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견과류 매출이 70%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 최원일 팀장은 "최근의 식품 트렌드는 웰빙과 건강에 집중되고 있다"며 "선물용으로 보관하기도 좋고 최근들어 몸에 좋다고 알려진 견과류의 인기가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건강 식품으로 부상중인 청국장ㆍ된장 등 전통 고급장류도 인기가 높다. 현대의 경우 첫 선을 보인 2003년 설날 이후 해마다 30~40% 신장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체 조리식품 중 전통장류 비중이 절반에 달해 명절 선물인 젓갈세트 매출까지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무대뒤로 사라지는 '양주파'=주류의 경우도 변화가 크다. 얼마전까지 명절 주류하면 의례 양주를 떠올렸으나 이제는 양주 찾는 소비자가 크게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02년까지만 해도 주류 선물 매출중 양주와 와인의 비중이 7대3으로 양주가 압도적이었으나 지난해들어 엇비슷해지더니 올해는 3대7로 전세가 완전히 뒤바뀔 전망이다. 현대도 올 설에 처음으로 와인이 양주 매출을 넘어선 데 이어 올 추석에는 와인이 전체 주류 매출의 50%, 양주가 30%초반대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 또한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와인 선물 세트를 지난해보다 30% 이상 확대,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 와인 바이어인 이상윤 과장은 "웰빙 바람으로 저알콜 주류가 인기를 모으면서 양주만큼이나 품격을 가진 와인이 대표 주류로 각광받기 시작했다"며 "위스키, 민속주와 같은 독주를 찾는 고객은 줄어들고 있고 와인은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ㆍ유기농 '주연', 인스턴트 '조연'=신세계는 백화고ㆍ흑화고 등 버섯류 물량을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렸으며, 올해 처음으로 유기농 마 선물 세트도 준비했다. 강남점에선 지난해 비싸서 하루 3~4개 판매되던 자연송이 세트가 이번 추석엔 10개 정도 팔리는 등 관련 상품 매출이 2~3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친환경 과일 매출도 껑충 뛰며 일반 과일을 추월할 태세다. 현대의 경우 2002년 첫 선을 보인 저농약 사과ㆍ배 세트 비중이 당시 과일 전체의 5%에 그쳤으나 지난해 30%대까지 늘어났고 올해는 무농약 메론, 저농약 사과, 유지재배 배 등 12종류의 친환경 과일이 절반까지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높았던 참치캔 등 통조림 선물세트는 갈수록 수요가 줄고 있다. 현대의 경우 지난해 통조림 세트가 공산품 전체에서 8% 비중이었으나 올해는 4%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신세계도 매년 10~20% 줄어 매장내 비중을 줄여나가는 실정이다.
입력시간 : 2006/09/20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