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시의 빈민가를 무대로 활동하는 마약밀거래조직들이 군부대 습격을 통해 총기를 훔쳐낸 뒤 자체 무기고를 설치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브라질군이 27일 밝혔다.
브라질군 관계자는 이날 "마약조직원들에 대한 전화 감청 결과 조직적으로 군부대를 습격해 총기를 강탈한 뒤 무기고를 만들려는 계획을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리우 지역에서 군부대 총기탈취사건이 잇따른 것은 이 같은 계획에 따른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약조직들의 목표는 우선 총기 100여정을 훔쳐 무기고를 만든 뒤 점차 규모를 확대해 군과 경찰에 저항하려는 것이었다"면서 "이와 관련해 마약조직과 연계된 현역군인들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군이 이날 공개한 전화 감청 내용은 지난 3일 리우 시내 상 크리스토방지역 군부대에서 발생한 총기탈취사건에 관한 것으로, 군 내부의 공모자가 경비병의숫자와 위치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대화가 녹음돼 있다.
마약조직원들은 이 사건 외에도 비교적 경비가 허술한 군부대를 골라 주로 경찰단속에 저항할 때 사용하기 위한 시가전용 총기를 강탈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은 군과 경찰의 강력한 단속에 위기감을 느낀 마약조직들이 손을 잡고저항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군부대 총기탈취사건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