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만간 구인난 시대 예상'인재를 뽑으려면 지금이 기회. 수년 후에는 구인난의 시기가 닥친다'
남아도는 인력을 내보내느라 바쁜 미국 기업들이 머지 않아 인력 부족으로 허덕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지금이야말로 고급 인력을 확보하는 절호의 기회라는 충고가 뒤를 잇고 있다.
앞으로 경제가 되살아나면 기업들이 그동안 한껏 줄여놓은 몸집을 키우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력 공급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
베이비 붐 세대가 머지 않아 무더기로 은퇴하는 반면, 고령화 추세로 인해 신규 취업자는 크게 늘지 않는데다 현재 전체 여성의 3분의 2 가량이 취업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여성 인력 확보도 손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 80년 이래 미국의 노동력은 50%나 늘어난 상태. 베이비 붐 세대가 한창 자리를 잡고 여성의 80%가 가정 밖으로 뛰어나가면서 이 기간중 3,800만명의 인력이 노동 시장에 흡수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인력 부족 현상은 이미 일부 분야에서는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의료나 건설 등 일부 산업계에서는 날로 심화되는 일손 부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엘우드는 오는 2020년까지 신규 노동인력이 2,000만명에 그치고 증가율도 16%에 머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른 노동력 부족분은 해외 근로 이민으로 충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일부 경제학자들은 오는 2010년까지 미국 내 부족 인력이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게다가 이 같은 노동력 부족 현상은 수 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금은 경기 둔화로 고용이 위축됨에 따라 고용주들이 고급 인력을 골라서 비교적 낮은 임금으로도 쓸 수 있는 '고용주 주도형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이 현실.
하지만 조만간 근로자와 고용주간의 위상이 역전돼, 근로자들이 고용 시장을 주도하는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학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대졸 구인난은 날로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 80년 이래 미국의 대졸 근로자 수는 약 두 배나 증가한 4,000만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대졸 인력도 거대한 베이비 붐 세대의 인력 풀로 메워졌던 기업의 수요를 충당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게다가 향후 10년간 18~24세 인구 증가분의 40% 이상은 대학 학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에서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고급 인력 확보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경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