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퇴행성관절염(4)

부분 관절손상땐 반치환술 효과

관절경은 처음에는 수술 치료 전 검사를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수술적 치료법으로 응용할 수 있게 됐다. 무릎에 국소마취를 하고 피부를 작게 절개한 다음 작은 구멍으로 관절경을 넣어 염증으로 파괴된 관절면을 깨끗이 깎아낸다. 그러나 관절경수술은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망가진 환자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다. 부분적으로 관절이 손상됐을 때는 반치환술을, 관절이 망가져 재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반치환술의 경우 전체 관절을 갈아 끼우는 전(全)치환술보다 절개부위가 작은 것이 장점이다. 다만 반치환술이나 전치환술이나 증상이 어느 정도나 악화되었는가를 기준으로 선택한다는 점에서 무릎 연골과 관절기능 및 구조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연골은 뼈 말단의 딱딱한 부분 사이에서 스펀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스펀지성 물질은 관절이 휴식을 취할 때 윤활액을 흡수한다. 그러나 압력이 가해지면 다시 수축되어 액체는 빠져 나간다. 예를 들면 걷거나 다리를 사용하는 운동경기를 할 때 무릎 관절의 연골에는 체중만큼의 압력이 실린다. 이 때 무릎관절의 연골이 죄여져 윤활액이 빠져 나오도록 힘을 가하게 되며, 다른 발을 옮겨 놓을 때 윤활액은 다시 연골로 흡수 된다. 관절에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변화하는 힘에 연골이 반응함에 따라 이 액체가 밀려들어가고 나옴으로써 충격을 완화시킨다. 그러나 나이가 들거나 특정한 이유로 관절염이 진행되면 연골이 말라 버리고 마모되어 연골과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할 수 없다. 연골이 닳아 없어질수록 뼈와 뼈 사이는 직접 마찰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이러한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의 상당수는 관절뼈 변형과 염증으로 고생을 한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를 하면 연골이 모두 없어져 연골과 뼈의 양끝이 완전히 드러나기도 하고 골극이 생긴다. 이 정도가 되면 심각한 통증이 따르기 때문에 삶의 질 자체가 엉망이 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관절염 치료는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 점에서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출발점은 늙으면 경험하고 오는 질병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삶의 질이 윤택해질 수 있다는 적극적인 마음에서 출발한다. 장종호ㆍ강동가톨릭병원장ㆍwww.catholic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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