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와 견줄만한 채널 경쟁력 키울 것"

케이블 채널 '리얼TV' 위성진 대표


"2~3년 안에 케이블TV 시장은 격변할 겁니다. 중소 케이블채널(PP)이지만 지상파나 거대 자본 PP에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겠습니다." 케이블 리얼리티 전문채널 리얼TV의 위성진(사진) 대표는 27일 "자체 제작물 방송도 시작한 만큼 이제부턴 더욱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채널을 무장할 것"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케이블TV 시장에서 살아남는 게 첫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지상파 자회사 PP와 온미디어ㆍCJ미디어 등 대기업 PP의 틈바구니 속에서 단일 중소PP인 리얼TV는 지난해 2월 개국한 뒤 1년반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케이블 시청률 순위 20위권 안에 꾸준히 들며 지상파, 대기업 채널을 제외하곤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켰다. 리얼TV가 방영하는 미국 프로그램 '어메이징 레이스'는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마니아까지 생겨났다. 위 대표와 그의 부친 위차린 회장의 방송업계 내력은 우리나라 유료방송시장의 '역사'와 일치한다. 지난 70년대 다방ㆍ이발소 등 대중업소가 주요 고객이었던 케이블방송의 시초 격인 '유선음악방송'을 시작으로 지상파 난시청을 해소한 중계유선(RO) 사업과 SO사업 등을 거치며 40년 넘게 꾸준히 방송사업에 전념해왔다. 2004년 6월 서울 서초 지역 SO인 남부케이블넷(현 C&M남부케이블TV)을 C&M에 매각한 뒤 새롭게 시작한 게 PP 사업이다. "이제 와서 케이블 채널을 개국한다고 하니 주위에서 무모하다고 다들 뜯어 말렸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만 좋으면 시청자들에게 꼭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리얼TV의 가시청가구는 전국 800만가구. 시청률로만 놓고 보면 온미디어ㆍCJ미디어의 몇몇 채널들을 이미 앞질렀다. 아버지대부터 방송 쪽에서 꾸준히 쌓은 인맥과 노하우가 지금까지의 사업 원동력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채널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봐야 할 때다. "자금과 노하우는 충분합니다. 시장에 나온 경쟁력 있는 케이블 채널들을 인수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물론 빚 내서 무리하게 확장할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죠." 위 대표는 "향후 디지털 케이블 시대가 와도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몇 개의 채널만 골라볼 것"이라며 "누가 봐도 재미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채널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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