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주요주주 인수전 총출동

"탈락해도 손해볼것 없다" 참여 검토 잇달아
"경쟁 가열로 매각價 오르면 이익늘것" 기대도


LG카드의 주요주주들이 지난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수전에 총출동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는 LG카드의 주요주주들의 경우 인수전에서 탈락하더라도 치열한 입찰경쟁을 통해 LG카드 매각가격이 오르면 지분 매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LG카드 인수전에는 해외 금융기관들도 직ㆍ간접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알려져 LG카드의 매각가격은 현재 예상가 4조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확실시되는 주요주주들은 농협(지분율 14.5%), 신한금융지주(7.14%), 하나금융지주(4.38%) 등이며 우리금융지주(8.70%)와 한국씨티은행(1.07%)도 인수의향서 제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카드의 최대주주이자 JP모건과 함께 매각 공동 주간사인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LG카드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채권은행단은 두 차례에 걸친 LG카드의 자본감자(43.4대1, 5.5대1)를 거쳐 대출금액을 출자전환했다”며 “이에 따른 채권단의 LG카드 주식 주당 평균 취득금액은 3만6,500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LG카드의 매각금액은 주당 5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입찰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최고 5만5,000원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인수전에 참여한 주요주주회사는 탈락하더라도 출자전환 2년여 만에 주당 최소 1만3,000원 이상의 이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2대주주인 농협은 이번 LG카드 매각을 통해 보유지분 중 10%만 팔더라도 최소 1,700억원의 이익을 얻게 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LG카드 매각은 외환은행 매각과는 달리 주요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인수가격을 올리기 위해 주주 금융기관들이 인수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오는 19일까지 LG카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은 후 4월 말 입찰 적격자를 선정하고 11월 이전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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