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앱개발사 사들여 애플 '시리'에 도전장

방대한 DB·음성인식 기술 활용 새 서비스 선뵐듯

구글이 개발사를 인수하면서 애플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에 도전장을 던졌다. 시리와 비슷한 서비스로 경쟁하기보단 전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디지털 개인비서 애플리케이션인 '알프레드(Alfred)'의 개발사 클레버센스(Clever Sense)를 인수했다. 알프레드는 시리 같은 음성인식 기능은 없다. 하지만 이용자의 명령에 따라 지역 맛집 등의 정보를 검색해주며, 검색 횟수가 늘어날수록 이용자의 취향과 패턴에 따라 개인화된다. 예를 들어 점심메뉴로 주로 칼국수를 많이 먹었다면 근처의 맛있는 칼국수집을 찾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식이다. '오늘 비옷이 필요할까'라고 물어보면 날씨 정보를 보여주는 시리와 닮은 꼴이다. 구글은 이미 음성인식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알프레드 등을 활용해 시리 같은 서비스를 얼마든지 탄생시킬 수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원할 만한 정보도 갖고 있다. 구글은 이전에도 맛집ㆍ호텔 가이드인 '자갓(Zagat)'이나 소셜커머스 업체인 딜맵(Dealmap) 등을 인수한 바 있으며, 강력한 구글 검색엔진ㆍ방대한 데이터베이스는 전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최강이다. 다만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전화기가 비서가 될 수는 없다"며 시리를 평가절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구글이 시리 같은 '개인비서' 서비스가 아닌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당시 루빈은 "전화는 소통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클레버센스는 이날 "구글은 잠재적인 소비자와 지역 사업자들을 연결해줄 수 있다"며"클레버센스는 구글과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만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애플은 이스라엘의 플래시 메모리 업체인 아노빗(Anobit)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ㆍ아이패드 등 기기의 성능 개선을 위한 움직임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