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4차례 수술을 받고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선수가 화제다.
'인간승리'의 주인공은 17일(한국시간) 알파인스키 남자 슈퍼대회전에서 2위를 차지한 앤드루 와이브레트(28·미국·사진)다. 1위에 0.3초 뒤져 금메달은 놓쳤지만 다시는 출전하지 못할 줄 알았던 올림픽 무대였기에 감동은 금빛으로 번쩍였다.
와이브레트는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4년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밴쿠버 올림픽 이후 참가한 첫 대회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 발목이 부러졌다. 이듬해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2012년에는 오른쪽 발목에 이상이 생겼다.
양쪽 어깨와 발목 모두에 칼을 대 선수 인생이 끝나는 듯했다. 재활을 시작한 지난해에는 원인 불명의 플루에 걸리기도 했다.
와이브레트는 이날 미국 선수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하고 대학에서 지구과학 학위나 마칠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고통 그 자체였다"면서도 "다른 사람들은 여러 시기에 걸쳐 겪는 일이 내게는 한번에 찾아왔던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잇단 수술 탓에 2010년 이후 출전 대회에서 10위 안에 딱 한 번 이름을 올린 그는 후원자를 구하지 못해 자비로 훈련 비용을 댔고 이번 올림픽 출전권도 가까스로 따냈다. 그는 "모든 문제와 이를 극복하려고 애썼던 모습들이 떠오른다"며 "가치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