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 두둑한 '박세리 키드'

■ 김인경은 누구
스폰서 없이 LPGA 수석 입성… 올들어 하나금융 후원 큰 역할


1988년생으로 '또 한 명의 박세리 키즈'로 꼽히는 김인경은 작은 체구와 달리 두둑한 배짱과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밝은 성격에 든든한 후원사와 코치를 만나 빛을 낸 선수다. 김철진(55)씨와 성숙희(52)씨의 무남독녀 외동딸인 그는 10세 때 본인이 원해 골프를 시작했으며 17세였던 2005년 전지 훈련 차 미국에 갔다가 US여자 주니어 선수권에서 우승하자 미국 진출을 결심했다. 이후 부모 허락을 얻은 김인경은 후원사도 없이 친척 하나 없는 미국에서 혼자 고군분투했다. 2005년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한 골프장에 혼자 남겨져 2시간 동안 기다리다가 골프장 디렉터의 도움으로 겨우 숙소로 돌아간 적도 있었을 정도. 말 그대로 '살아 남기 위한 영어'로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던 김인경은 2006년 LPGA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수석을 해 지난해부터 정규 투어 멤버가 됐지만 여전히 스폰서 없이 어렵게 생활했다. 든든한 후원사를 만난 것은 올 해 2월. 하나금융이 김인경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손을 잡아 줬다. 하나금융은 스폰서 계약 발표 전인 지난 3월 김인경이 멕시코 대회에 갔다가 탈진상태가 되자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응급실로 긴급 후송해 치료 받게 하는 등 애정을 보였으며 이후 기대한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할 때도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격려하며 기다려 왔다. 김인경은 또 신지애의 선생이기도 한 전현지 코치로부터 시즌 초부터 퍼팅 스트로크를 교정 받았고 지난 8월 하이원컵 출전 후 백스윙을 길게 끌던 습관을 버리고 코킹을 빨리 하도록 교정해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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