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목표물만 찍어타격 ‘경제적 전쟁’

이라크 전쟁은 공격 효과는 극대화하면서도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최소화하는 `경제적 전쟁` 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국내외 반전 여론을 의식한 미국이 전쟁을 단기간에 끝내기 위해 최첨단 무기와 새로운 전술들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91년 1차 걸프전이 약 40일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2차 걸프전은 2, 3주 내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최소 파괴 무기 미군이 준비한 최신 무기들의 특징은 `최소파괴무기`로 요약된다. 막강한 화력으로 적을 압도하기 위해 무조건 살상력을 높인 예전의 대량살상무기와 대조되는 개념이다. 이라크전은 각종 `스마트 폭탄`의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 폭탄은 컴퓨터와 위치추적시스템(GPS)을 장착해 정확도를 높이고 악천후에서도 성능에 변화가 없는 인공지능형 폭탄. 미군은 1차 걸프전 때 10% 미만이었던 스마트 폭탄의 사용률을 90% 이상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가장 많이 쓰이게 될 스마트 폭탄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시험을 거친 합동직격탄(JDAMS). 목표물에 평균 3㎙ 이내의 오차로 명중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고 고공 원거리 발사가 가능해 미군 폭격기 조종사의 위험을 최소화한다. 건물에 투하된 뒤 몇 층에서 폭발할지를 알아서 계산하는 `BLU_31`과 건물 내부나 지하 공간으로 뚫고 들어가 터지면서 강력한 열과 압력을 방출, 생화학 무기를 자동 해체하는 폭탄도 있다. 공중 폭발하면서 초강력 자기 에너지파를 내보내 인근지역의 컴퓨터 통신 전기시스템을 완전 마비시키면서도 인체에는 무해한 극초단파 폭탄(E-Bomb)은 이번 이라크전에서 처음으로 사용된다. 미군은 이외에도 미군 및 민간인 오인 사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병들에게 개인용 GPS 수신기를 지급하고 프레데터 등 무인 첩보ㆍ공격기(UAV)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미군 관계자는 “탱크에도 GPS 시스템을 달고 또 KH-11, 라크로시 등 위성 6대를 24시간 가동, 버스 운전사를 탱크 조종석에 앉혀도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을 정도가 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 시나리오 미군의 이라크전 시나리오는 전쟁 초반 대대적 공습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저항 의지를 무력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후세인이 마지막 카드로 꺼낼 수 있는 시가전, 생화학무기 사용, 주변국 보복 공격 등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이라크전 공격은 야간을 틈타 후세인 대통령궁 지하벙커 군사시설 및 사회기간시설에 E-Bomb 등 스마트 폭탄을 대량 퍼붓는 것으로 시작된다. 공격 개시 후 48시간 동안 3,000여 발의 스마트 폭탄이 투하돼 이라크군의 지휘통제시스템을 마비시킨다. 3, 4일째에는 지상군이 투입돼 수도 바그다드로 진격하면서 시가전을 위해 몰려드는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를 섬멸한다. 특수부대와 중앙정보국(CIA) 요원 등은 그 전에 바그다드 요지에 침투한다. 미군은 이 4일 안에 사실상의 승패가 판가름 나 2, 3주 내에 전쟁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에는 후세인의 `최후의 저항`을 차단하기 위해 서부 사막 지역의 스커드 미사일 발사 기지와 남북부의 유전 등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다. 특히 생화학 무기가 숨겨져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병원 주거지역 외교공관 이슬람 성전 등을 샅샅이 수색할 계획이다. 고도의 심리 전술도 활용된다. 개전 직후 방송통신 시설을 장악, 아랍어 방송으로 “미국은 침략자가 아니라 해방자”라는 메시지를 강조, 이라크군의 항복과 민간인들의 협조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또 위조한 후세인의 육성을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문선기자 <미주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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