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원산지표시 장례식장 30% 불과

음식점 원산지표시제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장례식장의 30%만 일반 조문객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음식물 원산지를 표시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25개 장례식장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전체 30.4%(38개소)의 장례식장이 조문객이 잘 볼 수 없는 조리실과 사무실 등에만 원산지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장례식장 음식점은 상주가 음식을 구입해 조문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상주에게만 원산지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대전, 울산, 충청남ㆍ북도가 원산지 표시에 충실했고 부산(30%), 전라남도(33.3%), 광주(42.9%) 등은 표시율이 낮았다. 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음식점 원산지표시제의 취지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하는 데 있다"며 "접객실 표시의무화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과 지방자치단체의 관리감독 강화 등 정기적인 조사를 관계기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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