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이면 코스닥시장이 개설된 지 6주년을 맞게 된다. 코스닥은 불과 몇 년 만에 나스닥과 쌍벽을 이루는 신시장으로 부상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빠른 성장이다. IT산업 덕택에 코스닥도 발전했지만 코스닥의 성장은 한국의 IT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코스닥이라는 새로운 자금 줄에 따른 IT산업의 발전이 국민경제에 미친 효과는 대단하다. IT산업은 연평균 26%를 웃도는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을 38% 이상 증가시켰다.
또 전체 수출이 5% 증가에 머물렀지만 IT관련 수출은 연평균 32%씩 늘어났다. 고용도 매년 4% 이상 증가하면서 구조조정과정에서 밀려난 실업자를 흡수했다.
미국 나스닥시장은 지난해부터 장기 호황을 이끌었던 IT산업의 전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 나스닥은 최근 10년간 10배나 치솟았다.
반면 상승률이 나스닥의 절반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뉴욕증권거래소는 다소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 동안 코스닥으로 쏠렸던 투자열기가 주춤해지고 거래소로 옮기려는 등록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IT는 쉽게 사그라들 산업이 아니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IT혁명은 200년 전 산업혁명이 인류사에 던져주었던 충격에 비견될 수 있다"고 천명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IT혁명은 이제 막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지난 29년 대공황 때도 사람들은 자동차나 전자산업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비관했지만 줄기차게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21세기 정보화시대에는 IT가 모든 산업의 필수 인프라다. 제조ㆍ유통ㆍ서비스 등 전통산업도 IT를 결합해야 생산성과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세계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높은 성장률, 낮은 실업률 등 한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바로 디지털기반의 정보 인프라 효과이다.
지금 코스닥이 조정을 겪는 것은 초기 단계의 설비투자 부담이나 경쟁 심화 때문에 IT산업의 수익성 호전이 지연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 IT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들어서면 주식시장은 훨씬 더 탄력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한국은 짧은 시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 인프라를 구축했다.
'인터넷의 제왕'으로 불리며 빌 게이츠 MS회장과 비교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우리 문화와 IT가 어우러진 월드컵 개막식 퍼포먼스 '동방으로부터(From the East)'를 직접 보고 던진 말은 우리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원래 IT는 미국이 먼저 시작했고 일본ㆍ한국의 순서였다. 그 후 한국이 브로드밴드(광대역데이터망)를 빨리 구축해 일본ㆍ미국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대단한 일이다."
/신호주<코스닥증권시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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