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정장을 벗어 던지고 셔츠 차림으로 사무실에서 일하면 2도 이상의 체감 온도와 습도가 크게 떨어져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를 거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류학과 최정화 교수는 1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환경부와 그린스타트 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복장문화 심포지엄’에서 28도인 환경에서 셔츠 차림의 의복 내 온도는 33.5도이며, 26도 환경에서 재킷과 셔츠, 넥타이를 착용했을 때의 정장 의복 내 온도는 33.9도라며 2도 이상 시원해지는 효과가 잇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의생활과 건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번 연구는 여름철의 가벼운 옷차림이 작업능률을 낮추지 않으면서도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통념을 뒷받침한다. 인체와 의복 사이의 기온이 통상 32도 내외일 때 쾌적함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에 따르면 28도에서 셔츠에 넥타이를 착용했을 때의 의복 내 온도는 33.7도로 같은 온도에서 셔츠 차림을 한 의복 내 온도보다 0.2도 높았다.
의복 내 습도는 26도에서의 정장 차림이 37%, 28도에서의 셔츠와 넥타이 차림이 39%, 28도에서의 셔츠 차림이 36%로 파악됐다. 의복 내 온도와 습도는 가슴과 등에서 각각 측정한 값을 평균한 수치다.
가슴 등 신체 4개 지점의 피부 온도를 종합적으로 측정한 평균 피부 온도는 28도에서의 셔츠와 넥타이 차림일 때 34.2도로 가장 높았고, 26도의 정장차림(34.2도), 28도의 셔츠 차림(34.1도) 순이었다. 시간 경과에 따른 가슴부위 의복 내 온도 추이를 보면 26도에서 정장 차림으로 50분 지나면 2도 정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8도에서의 셔츠와 넥타이 차림, 셔츠 차림으로 각각 50분이 지나고서 측정한 가슴부위 의복 내 온도는 약 1도와 0.5도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최 교수는 “여름철 실내온도를 26도에서 28도로 높이고 일반적인 사무실 복장인 정장 차림이 아닌 간편한 셔츠 차림으로 생활한다면 한층 쾌적한 기분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