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재팬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공연할 것”

요시키, 첫 내한 공연 앞두고 기자 회견

“엑스재팬은 무대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죠. 마치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공연할 겁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록밴드 엑스재팬(X JAPAN)의 리더 요시키(46)가 26일 기자회견에서 첫 내한 공연을 앞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엑스재팬은 1985년 밴드 'X'로 첫 싱글 앨범을 낸 지 26년 만에 처음으로 오는 28일 한국 팬을 찾아온다. “(2007년) 재결성 이후 한국에 가장 먼저 찾아오고 싶었죠. 하지만 매니지먼트 회사와 문제가 있었어요. 이후 매니지먼트 회사를 바꾸고 북미와 유럽, 남미 투어를 마쳤고 드디어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에 나섰습니다. 한국 팬들은 늘 우리를 지지해줬죠. (2009년) 내한 공연을 취소했던 것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엑스재팬은 스피드 메탈과 하드록 계열에 서정적 발라드 선율을 가미한 음악을 선보여 1980~90년대 한일 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짙은 메이크업과 파격적 헤어스타일이 트레이드마크가 되기도 했다. 이후 1997년 해체 선언, 1998년 기타리스트 히데의 사망 등으로 부침을 거듭하다 2007년 재결성해 현재 요시키와 파타, 히스, 토시, 스기조 등 5인조로 활동하고 있다. “엑스재팬은 많은 드라마를 만든 그룹이죠. 밴드 해체, 히데의 사망에 이어 (지난 7월) 타이지(예전 베이시스트)도 세상을 떠났어요. 계속 활동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히데를 잃었을 때 몇달 동안 집에만 머물며 어둠 속에서 지냈어요. 타이지가 숨졌을 땐 월드 투어 중이었는데 공연을 계속하는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강해지기 위해서, 음악을 연주하면서 서로를 지지하기 위해서 그랬죠. 히데와 타이지를 늘 마음속에 품고 공연하고 있습니다.” 요시키는 이날 멤버들을 대표해 홀로 기자 회견을 열었으며 50분가량 이어진 회견에서 모든 발언을 영어로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15년 이상 LA와 도쿄를 오가며 지냈는데 LA에서 K팝을 많이 들었어요. 한국 음악을 사랑하죠. (지난 8월) 서머소닉 페스티벌에서 소녀시대 인터뷰를 못봐서 아쉬워요.(웃음) 한국 음악의 프로덕션이 발전하는 것 같고, 퀄러티(질적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록 음악의 본질을 묻는 질문에 “음악은 세계의 모든 장벽을 무너뜨린다”는 답변을 내놨다. “음악은 강하죠. 저희는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아무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었거든요. 음악을 통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으며,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게 록 정신이에요.” 엑스재팬은 이번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6개국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다. 요시키는 그러나 한국 공연에서 어떤 곡을 선보일지에 대해서는 “멤버들도 아직 모른다. 리허설을 내일 할 예정”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엑스재팬 콘서트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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