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4일 새해 예산안에 대한 심의가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예결위 소속의원 3명을 전격 교체, 그 배경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한나라당은 이날 예결위원 가운데 교육위 소속 이재오 환경노동위 김문수 의원을 각각 법사위 정형근 환경노동위 박원홍 의원으로 교체하고 농림해양수산위 이상배 의원도 같은 상임위의 주진오 의원으로 예고없이 바꿨다.
이재오, 김문수 의원의 교체는 두 의원이 청문회 조사위원으로 선임돼 청문회에 전력을 투구케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상배 의원의 교체배경에 대해서는 특별한 설명이 없었다.
특히 지난 20일 교육위 몫으로 배정됐던 이재오 의원 후임으로 같은 상임위 소속의 황우려 의원이 내정됐다 갑자기 鄭의원으로 「새치기」당하자 黃의원측은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회창 총재의 측근인 黃의원측은 『정책위로부터 예결위원으로 내정됐다는 얘기를 듣고 주말을 이용해 서둘러 새해 예산안에 대한 질의를 준비했다』면서 『그런데 총재측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불이익을 당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黃의원측은 15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배정과정에서 상임위가 무려 4번이나 바뀐사연을 소개한 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역차별」에 불만을 토로했다.
黃의원은 당초 보건복지위에 배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로, 법사위로 옮겨졌으며 얼마전에는 다시 교육위로 배정되는 등 상임위 조정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0순위」로 조정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鄭의원의 예결위 배정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예결위를 통해 정부여당에 대해 정치공세를 강화하기위해 「대여(對與) 핵심공격수」인 鄭의원을 전진배치한 것』이라고 분석한 반면 다른쪽에서는 『鄭의원을 정보위에 배정하지 못한데 대한 배려』라고 해석했다.【양정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