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대표 차동천)가 제지플랜트를 이집트에 수출한다.한솔제지는 15일 쿠웨이트 모하마드압둘모신 카라피사와 연산 6만톤 규모의 백판지 설비를 이집트에 턴키 베이스로 이전, 설치하는 계약을 965만달러에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97년 가동을 중단한 ㈜한솔 안양공장의 백판지설비중 2호기 관련 시설을 카라피사에 매각하는 것이며 설치장소는 이집트에 있는 공장이라고 한솔제지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솔제지는 곧 설비해체 작업을 시작해 오는 11월까지 이집트로 이전할 예정이며 공장가동 및 운용관련 기술도 지원하게 된다.
목승균(睦昇均) 엔지니어링 사업본부장(전무)은 『이번 프로젝트는 한솔제지의 판지사업을 고급 백판지 중심으로 재편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며 『㈜한솔은 중고설비를 매각하고 한솔제지는 제지기술을 수출한다는 점에서 한국제지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솔은 안양공장 부지를 한국토지개발공사에 매각했으며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1호기(연산 3만톤)는 한솔제지 청주공장으로 옮겨 일부는 활용하고 나머지는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다.
쿠웨이트 5위의 대기업인 알-카라피 그룹은 이번 계약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 제지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 회사가 이집트에 세우는 백판지 공장은 모두 4,000만달러가 투자되는 중동지역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