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월 제조업 PMI 50.8 반년만에 확장국면 재진입

각종 경기부양책 효과 발휘
공업생산 개선·신규수주 증가
비관론 노무라도 성장모멘텀 인정


중국의 공업생산활동 개선과 신규 수주 증가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 만에 경기확장 국면에 재진입했다.

23일 HSBC와 영국 마킷이코노믹스가 발표한 중국의 6월 PMI는 50.8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등 시장의 예상치인 49.7과 전월 확정치인 49.4를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 11월(50.8)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50.5 이후 경기 위축과 확장의 경계선인 50을 처음 넘어섰다는 점에서 경착륙 우려에 빠졌던 중국 경제가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SBC 제조업PMI 잠정치는 지난해 10월 50.9를 찍은 후 11월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올 들어 50선을 밑돌더니 3월에는 48.0까지 떨어졌다.

로이터는 PMI 회복에 대해 최근 잇따라 나온 경기부양책들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취홍빈 HSBC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의 지수 상승은 최근 발표된 다른 지표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의 미니 경기부양책이 실제 시장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경기회복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까지 중국의 경제정책 스탠스는 부양 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도 경착륙 우려는 지나친 비관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영국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일각에서 중국 경제가 성장둔화 국면에 들어섰다며 경착륙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단호하게 말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올해 7.5%의 성장목표를 달성할 자신이 있다"면서 아울러 "우리는 대규모 부양책에 의지하지 않고 적절한 정책 조정을 통해 경제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MI가 경기확장 국면에 재진입하자 해외 투자은행(IB)의 전망도 바뀌었다. 장지웨이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하위지수인 생산량이 5월의 49.8에서 51.8로 오르고 신규 주문도 5월의 50.0에서 51.8로 상승했다"며 "중국의 경제성장 모멘텀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신규 주문 증가가 PMI 상승에 큰 역할을 했고 지금까지 시행된 중국의 완화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중국 인민은행은 부양을 위해 지급준비율을 50bp(1bp는 0.01%)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중국의 성장률이 3·4분기 7.5%를 기록하고 4·4분기에는 7.6%로 상승할 것이라며 올 한해 성장률은 목표치인 7.5%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PMI 반등이 중국의 고민인 시중 유동성 문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월 PMI 반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대규모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중국 정부에 주고 있다"며 "아직 고용수준이 취약하고 부동산 시장의 하락 압력이 존재하지만 6월 PMI가 앞으로 6개월 동안 중국 경제 회복에 신선한 징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6월 PMI는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 중국 경제에 당장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한편 HSBC와 마킷이 발표하는 제조업 PMI는 최소 420개 제조업 매니저의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하며 매월 설문조사가 85~90% 끝난 시점에 잠정치를 내놓는다. 이달 PMI 확정치는 다음달 1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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