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받아보는 상인가.
'코리안 특급'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4월의 선수'로 뽑혔다.
오클랜드 원정 중인 텍사스 레인저스는 3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찬호를 '4월의 레인저스'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텍사스는 '박찬호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연파하는 등 4월에만 3승을 거둬 팀내 최다승 투수가 됐고 피안타율 2할9리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2002년 텍사스로 이적한 후 박찬호가 어떤 종류의 상이든 성적과 관계된 상을받기는 이번 처음.
2000년 9월 '내셔널리그 주간 선수상'을 받은 게 마지막으로 약 4년 7개월만의 경사다.
박찬호는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커뮤니티 서비스 어워드'라는 상을 받기도 했으나 이는 사랑의 집 지어주기 행사에 참가한 덕분에 받은 지역 봉사상으로 성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상이었다.
텍사스가 2001년 이 상을 제정한 이후 투수가 수상자로 결정되기는 박찬호가 통산 다섯번째다.
박찬호는 98년 7월에 '내셔널리그 월간 투수상'을 받은 적도 있다.
박찬호는 당시 6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방어율 1.05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에이스였던 케빈 브라운(뉴욕 양키스ㆍ4승무패 방어율 2.54)을제치고 상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공식 수상하는 상에 비하면 텍사스 팀이 선정하는 이번 상은 비중에 있어서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 생명을 건 부상과의 길고도 힘겨운 싸움을 벌인 박찬호가 마침내본궤도에 다시 진입했다는 사실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 상은 지금까지 받은 상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한편 박찬호는 5일 오클랜드의 대니 해런을 상대로 메이저리그 통산 98승, 올시즌 4승, 최근 3연승에 도전한다. 박찬호는 오클랜드전에서 올시즌 1패를 포함해 최근 6연패를 당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거함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침몰시킨 여세를 몰아 연패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