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私募)외수펀드 설정을 위한 투신,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교보투자신탁운용이 업계 처음으로 빠르면 다음주에 사모외수펀드를 설정한다.2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교보투신은 지난달 28일 1,000만달러 규모의 사모외수펀드 설정을 위한 약관승인을 금융감독위원회에 신청했다.
금감위는 이번주 내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빠르면 다음주부터 종목당 투자한도가 없는 사모외수펀드가 처음으로 설정될 전망이다.
기존의 외수펀드가 종목당 10%의 투자한도가 있는데 비해 사모외수펀드는 종목당 투자한도가 없는데다 내국민대우를 받아 외국인투자한도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로인해 사모외수펀드가 설정될 경우 외국인투자가들이 이를 통해 포철, SK텔레콤 등 외국인한도가 소진된 종목들을 매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보투신 관계자는 『이번 사모외수펀드의 투자가는 미국계 기관투자가』라며 『추가형인 만큼 앞으로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관승인을 거쳐 교보투신이 사모외수펀드 설정에 성공할 경우 다른 투신사들도 잇달아 펀드설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위는 지난달 22일 외자유치차원에서 사모외수펀드를 기존 투신사는 물론 투신운용사까지 한도제한없이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투신사는 물론 투신운용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증권사들도 외국투자가와 접촉하며 사모외수펀드 설정을 준비해왔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