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대형화ㆍ체인화 추세가 국내 서비스산업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대형 할인마트와 24시간 편의점이 급증하면서 불과 4년 새 1만1,000곳이 넘는 영세한 구멍가게들이 사라졌다. 여기에 스타벅스ㆍ파리바게뜨 등 체인화 전문 음식업체들까지 가세, 기존 다방ㆍ제과점 등도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2005년 서비스업 총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소매업, 숙박ㆍ음식점 및 사업서비스업의 구조변화’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설 자리를 잃은 동네 구멍가게=체인화 편의점은 2001년 4,116곳에서 2005년 1만34곳으로 4년 만에 143.8%(5,918곳)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형 할인매장도 238곳에서 316곳으로 32.8%(78곳) 늘었다. 반면 주택가의 ‘구멍가게’는 2001년 10만7,365곳에서 2005년 5만5,967곳으로 10.6%(1만1,398곳) 감소했다. 이와 함께 24시간 편의점이 4년 새 2.4배 이상 급증하면서 경쟁이 심화,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체인화 편의점업의 영업이익률은 2001년 14.7%에서 2005년 10.9%로 3.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의 영업이익률은 4년 전보다 각각 6.5%, 3.0% 증가, ‘규모의 경제’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타벅스에 눌린 전통 다과점=스타벅스ㆍ커피빈ㆍ파리바게뜨 등 유명 체인 커피점의 출현은 기존 다과점업(제과점+찻집)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과점업의 종사자 규모별 업체수 증감 현황에 따르면 종사자 1~4명 규모의 업체는 2001년 3만9,398곳에서 2005년 2만9,251곳으로 1만147곳(25.8%)이 감소했다. 5~9명 규모 업체 역시 이와 비슷한 20.1%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10~49명의 대형 다과점은 249곳에서 409곳으로 껑충(64.3%) 뛰었다. 체인화 추세는 분식ㆍ김밥 전문점에서도 두드러졌다. 기타음식점업으로 분류되는 이 업종은 2001년 4만9,456곳에서 2005년 5만2,553곳으로 6.3% 늘어났다. 여기에 매출액이 1조8,427억원에서 2조7,076억원으로 46.9% 신장됐다. ◇무점포업체 약진=무점포소매업종도 크게 늘어났다. 전자상거래업의 경우 업체 수가 4년 만에 107.7% 늘었고 매출액도 91.1% 급증했다. 특히 홈쇼핑 등 기타통신판매업의 매출액이 225.5% 늘어 눈길을 끌었다. 텔레마케팅 등 사무지원서비스업(242.4%)과 인력공급 및 고용알선업(104.6%)도 업체 수가 늘어 새로 12만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공공ㆍ민간 부문 모두에서 매년 늘고 있는 연구개발(R&D) 투자에 힘입어 연구ㆍ개발업 사업체 수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사업체 수는 2005년 2,276곳으로 4년 전에 비해 71.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