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앞두고 의견조율·수교 잇따라남북한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각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한국은 미국과 8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장재룡(張在龍) 외교부 차관보와 웬디 셔먼 국무부 자문관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등 대북문제를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담당특사가 함께 해 오는 2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되는 북·미 회담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또 한·미·일 3국은 오는 12일 도쿄(東京)에서 3자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갖고 남북정상회담과 북·일 수교회담 등 현안에 대해 입장을 조율한다.
이에 앞서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달말 중국을 방문, 주룽지(朱鎔基) 총리로부터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완전한 지지」 표명을 끌어 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달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남북한간 대화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도 지난 1월 이탈리아와 수교한데 이어 8일 호주와의 외교관계 재개를 선언, 대외개방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북한은 오는 7월 필리핀과 수교한 뒤 아세안지역포럼(ARF)에 가입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한국도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를 비롯해 아시아, 중동지역 국가들과의 관계개선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 3월 프랑스와 영국의 외교관리들이 평양을 찾은 데 이어 조만간 벨기에 외무부의 파트릭 반 하우트 아시아 국장과 영국 외무부의 피터 카터 동북아시아·태평양 담당과장이 방북할 계획이다. 또 북한과 쿠웨이트 외교 관계자들이 지난 4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비동맹외무장관 회담에서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 문제를 논의했다.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도 최근 독일을 방문, 루트거 폴머 독일 외무차관과 양국간 관계개선 문제를 논의했다.
고광본기자KBGO@SED.CO.KR
입력시간 2000/05/08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