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사외이사 보수 껑충

1인 평균 17만7,000弗 작년보다 13.4%나 늘어

사외이사 역할강화 등 미국의 지배구조규정이 까다로워지면서 사외이사의 보수도 크게 늘고 있다. 미국 200개 주요 기업들의 올해 임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사외이사들에 대한 보수가 지난 해보다 13.4% 늘어나 사외이사 1명당 평균 17만7,000달러가 지급됐다. 이는 지난 3년간 이들에 대한 보수가 제자리걸음을 해왔던 것과 대조되는 것으로, 사외이사들의 역할과 부담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그 동안 미국의 사외이사는 형식적인 자리채움성격이 강해 보수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최근 회계감사와 경영진에 대한 보수감독 등 역할이 커지면서 근무시간도 많아지고 보수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 소재 컨설턴트 회사인 펄 마이어 앤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사외이사의 평균 근로시간은 연간 150시간이었으나 올해는 평균 200~250시간에 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에드워드 아처 이사는 “사외이사 보수증가는 이들의 업무와 책임이 그 만큼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사외이사로서 져야 하는 법적책임과 명성의 손상 등도 감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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