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일반 법인의 펀드환매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한 법인이 하루 동안 1,300억원이 넘는 펀드자금을 한꺼번에 환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모데르노주식형’에서 1,066억원,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프랭클린주식1’에서 308억원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두 펀드 모두 국내의 같은 법인이 운용을 맡겼던 자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모데르노펀드의 경우 사모펀드와 비슷하게 한 법인의 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 법인이 상환을 해나갔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도 “한 대형 법인이 자금을 일시에 환매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법인의 펀드 환매가 잇따르면서 주식형펀드의 증가폭도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추석 이후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하루 평균 2,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으나 최근 들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유입액이 절반 수준인 1,000억원 이하로 급감했다. 특히 지난 28일 기준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전날보다 2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20조3,17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협회의 한 관계자는 “두 운용사에서 자금을 환매해간 투자자가 동일 법인인 것으로 확인돼 일시적인 현상일 뿐 환매 움직임이 확대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