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두달연속 인상] 자금시장 반응·영향

"맞을 매 너무 빨리 맞았다" 한때 쇼크
국고채 5년 금리 5.49%까지 치솟기도
국채선물 외국인 손절매 매물 7,000계 쏟아져
CD금리는 0.1%p 올라… 추가상승 가능성도


[콜금리 두달연속 인상] 자금시장 반응·영향 "맞을 매 너무 빨리 맞았다" 한때 쇼크국고채 5년 금리 5.49%까지 치솟기도국채선물 외국인 손절매 매물 7,000계 쏟아져CD금리 급등에 주택·中企 대출 이자 부담 커져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서울 채권시장은 9일 오전 콜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폭등했다가 오후 들어 오름 폭을 줄이면서 안정세를 찾았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과는 달리 전격적으로 콜금리를 올리자 '너무 빠르다'며 채권을 내다 팔았지만 '금리인상은 시기의 문제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승 폭을 줄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2개월 연속 콜금리 인상을 통해 '징검다리 콜금리 인상'이라는 관성은 깨졌지만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변동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ㆍ중소기업대출 등을 끌어다 쓰는 사람들의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맞을 매'지만 너무 빨랐다=이날 오전 채권시장은 콜금리 인상 소식에 '쇼크'를 받았다. 국고 5년 7-1 지표물 금리는 콜금리 인상 발표 직후 어제 종가 5.33%보다 0.16%포인트 폭등한 5.49%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이면서 5.39%로 마감했다. 국채선물시장에서도 우려했던 외국인의 손절매 매물이 7,000계약 넘게 쏟아졌지만 은행권이 8,600계약 순매수하면서 106.81까지 떨어졌던 9월물을 107.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맞을 매를 일찍 맞았을 뿐이다'라는 인식과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안도감이 확산되면서 충격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김효진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동결을 예상했던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인상에 쇼크를 받아 매물을 내놓으면서 거래가 늘었다"며 "금통위도 시장이 놀라 금리가 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동결할 것이라는 뉘앙스가 전해지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CD금리 급등했지만 추가 상승도 가능=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콜금리 인상 여파로 급등했다. 콜금리 인상이 단기금리 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3개월물 CD금리는 어제보다 0.11%포인트 오른 5.21%를 기록했다. CD금리가 5.2%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01년 7월20일 5.22%를 기록한 후 6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7월 말까지 CD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5.1%선까지 오른 후 횡보하다가 콜금리 인상 소식에 급등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국고채 등 채권금리와 달리 CD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7월에도 콜금리 인상 직후 CD금리가 하루 동안 0.06%포인트(6bp) 급등한 데 이어 추가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진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이날 CD금리 수준은 추가상승 추세에서의 바닥으로 보고 있다"며 "적어도 5.2%대 중반까지는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추가적인 콜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다소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고 향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추가인상이 우려됐던 7월과는 상승 추이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출 이자 부담 가중=CD금리가 5.21%로 급등하면서 금융비용 부담도 크게 늘어나게 됐다. 하나은행의 경우 전일 CD금리를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10일에는 6.52~7.21%로 9일보다 0.11%포인트 올라간다. 직전 3영업일간의 평균 CD금리를 바탕으로 주택대출금리를 결정하는 우리ㆍ신한은행도 10일부터 CD금리 상승분을 반영한다. 매주 목요일 CD금리 종가를 기준으로 삼는 국민은행은 다음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이번주보다 0.11%포인트 높은 5.87~7.67%로 적용될 전망이다. 1년 전 금리 수준인 5.5~6.7%와 비교하면 최고 0.97%포인트나 오른 셈이다. 1억원을 대출받았을 경우 이자부담이 연간 97만원이나 늘어난다. 시장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는 중소기업대출 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택대출이나 중기대출 모두 시장금리에 연동해 금리가 정해지는 만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18조원. 이중 94%인 204조원이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가 결정되는 변동금리 대출이다. CD금리가 0.11%포인트 상승함에 따라 늘어나는 이자부담 규모는 2,000억원을 넘게 된다. 입력시간 : 2007/08/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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