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인권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온 미국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전쟁범죄 용의자 재판을 참관했다.
19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은 국제연합난민고등판무관(UNHCR) 친선대사인 졸리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 민병대 지도자 토마스 루방가(48) 공판에 참관인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졸리는 "어린이는 특별한 보호를 받아야 한다. 분쟁에 어린이를 이용하는 것은 악질 범죄이자 사회의 근간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당시 내전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이어 졸리는 루방가의 범죄행위를 밝히기 위해 증인으로 나선 소년병 피해자들에 대해 "(옛 소년병들이) 증인으로 나서기 얼마나 어려웠을지 상상이 간다"라며 이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지난 1월 시작된 루방가 재판은 1998년 7월 ICC 설치의 근거가 된 '로마협약'이 채택된 지 10년 6개월만에, 2002년 7월 이 협약이 발효된 지 6년 6개월 만에 피고인을 법정에 불러내 진행하는 첫 재판이다.
루방가는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이투리 주(州)에서 소수부족인 헤마족을 중심으로 콩고애국자연합(UPC)을 결성, 무장투쟁을 벌인 인물로서 2002년 9월부터 2003년 8월까지 15세 이하 소년병을 모집해 전투에 투입하는 등 3개 전범 혐의에 의거, ICC에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