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축구팀 ‘FC서로’는 지난달 19~29 터키에서 열린 세계변호사축구대회에 첫 출전했다. FC서로는 3승 4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아깝게도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다음 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은 터기 대회에 출전한 서로팀의 기념사진(왼쪽)과 경기전에 몸을 풀고 있는 모습(오른쪽). |
|
“변호사 월드컵에서 못이룬 16강 이뤄달라”
국내 변호사 축구단, 올해 변호사 월드컵 첫 출전/ 사진 9일 사회부 화상데스크와 12일자 화상데스크
“변호사 월드컵에서 못이룬 16강, 국가대표 선수들이 꼭 해내길 바랍니다”
오늘(13일) 열리는 대망의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전 첫 경기를 남다른 심정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서울지방변호사회 축구 동아리 ‘서로’(Seolaw)팀 소속 변호사들이다. ‘서로’는 서울(Seoul)과 법(Law)의 합성어다.
서울시변 소속 변호사 44명중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21명은 지난달 19일~29일 터키 안탈라야시(市)에서 열린 세계변호사축구대회(WFCL:World Football Cup of Lawyers)에 참가했다. 올해로 13번째 열리는 이 대회는 전세계 변호사 아마추어 축구팀이 출전하는 대회로 올해는 각국에서 47개의 축구팀이 참가했다. 이른바 ‘변호사 월드컵’이다.
이 대회에 ‘서로’팀은 1999년 창단 7년 만에 첫 출전했다.
회장인 김선국 변호사는 “변호사들이 바쁜 일정 중에 약 10일이나 시간을 낸다는 것은 엄청난 출혈이 아닐 수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결정한 것은 대한민국 변호사 축구팀의 한단계 도약을 위한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첫 게임은 캐나다의 퀘벡 팀. 상대는 장신 선수들이었지만 2:0의 스코어로 깔끔하게 이겼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로마 드림팀과 루마니아 팀을 맡아 내리 패했다. 역시 유럽 축구의 벽은 높았다. 총 전적은 7전 3승 4패. 우승컵은 우리팀과 예선에서 맞붙은 로마 드림팀이 가져갔다.
지난 2003년부터 회장은 맡아온 김선국 변호사(사시 33기ㆍ개인)와 팀 주장인 김창수 변호사(사시 33기ㆍ개인)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한 축구 애호가들이다. 어릴 적부터 학교 축구 동아리에는 빠지지 않았으며 사법연수원에서도 ‘축구특기생으로 사시 붙은 거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축구를 즐겼다.
열정으로 만난 축구 애호가들이었지만 지도자가 없으니 실력은 중구난방이었다. 그래서 지난 2003년 어렵사리 ‘지도자’를 모셨다. 김앤장 소속 사무직원인 김명철 감독. 그는 젊은 시설 대우 실업팀에서 활약했던 선수였다. 김 감독은 킥, 헤딩, 드리블 등 기본기부터 가르쳤다. 엘리트 집단인 변호사들을 조련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필요했기 때문에 호랑이 김 감독으로 통했다.
총무인 황희석 변호사는 “변호사들이 보고 들은 게 많아서 전략과 기술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만 몸은 안 따르는 경향이 있다”며 “김 감독한테 혼쭐이 나면 자존심도 많이 상해 했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을 더욱 단련시켰다”고 말했다.
변호사 축구팀은 이번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경험을 발판으로 오는 9월 열릴 한중일 변호사 축구대회와 내년 1월 열릴 동북아 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서로팀은 평상시에는 격주 토요일 서대문구립문화체육센터에서 연습하고 대회가 있을 경우 매주 연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