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설치 현대미술흐름 한눈에

영은미술관 '2005 레지던스전' 19일부터

김윤경씨의 ‘Mirrored Space’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회화 설치 영상에 이르기까지 현시대 미술의 다양한 경향을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경기 광주시 쌍령동에 위치한 영은미술관이 19일부터 개최하는 ‘영은 2005 레지던스 전’에서는 입체작업을 하는 김윤경, 이한수, 함연주, 황혜선과 평면작가 김형대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김윤경은 ‘옷’(사진)의 이미지를 통해 자아의 정체성을 모색한다. 작가는 실생활에서 입었던 옷들을 기증 받아 해체하여 입지 못하는 옷으로 만들고, 그 옷을 연결하여 커다란 형상을 만들었다. 각자 제 기능을 하던 옷들을 해체하여 서로 이어 붙이면서 과거에 존재했던 공간이 현재에 해체되고 미래에 다시 어떤 형태로 변할 지에 대한 상상을 유도한다. 머리카락, 스타킹 등 연약하고 쉽게 변형 가능한 물성의 재료들을 작품의 소재로 삼고 있는 함연주는 하얀 스타킹의 올을 하나하나 풀어 만든 조형물들을 7m 높이의 전시장 입구 벽에 교차하도록 설치했다. 전시장에 재현된 풍경은 스타킹임을 전혀 상상할 수 없을 다른 차원의 화면을 연출하는데, 재료의 연약한 물성의 느낌이 단단한 벽과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전시는 7월10일까지. (031)761-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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