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은 아날로그 감성 심어주죠"

'옥신각신 토끼, 자라' 무대 올린
이명숙 극단 '얼굴과 얼굴' 대표


"인형극은 변화가 빠른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심어주는 좋은 매개체입니다."

국립극단 별오름극장에서 지난달 25일부터 공연해온 인형극 '옥신각신 토끼, 자라'가 오는 12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 인형극은 국립극장과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2012년 어린이 우수공연축제' 세번째 작품이다.

이 공연을 무대에 올린 이명숙(51ㆍ사진) 극단 얼굴과 얼굴 대표는 인형극의 차별점으로 "상상력 자극"을 꼽았다. "인형극은 은유와 환타지가 강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는 설명이다.

'옥신각신 토끼, 자라'는 한국전통이야기 '토끼전'을 각색한 작품으로 바다와 육지, 거짓말과 진실이라는 공간을 화려한 무대미술과 인형, 배우의 앙상블을 통해 보여준다.

이 인형극은 이대표의 정성이 느껴지는 공연이다. 인형극이 좋아서 무작정 러시아로 건너가 9년간 인형극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돌아온 뒤 2005년 극단 얼굴과 얼굴을 창단했다. 이대표는 "밭고랑 일구듯이 정성스럽게 만든 유기농 공연"이라고 공연을 설명했다. 그는 이 공연에 등장하는 30여가지 인형들을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극을 연출했다.

이 대표는 '전용인형극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누구나 언제든지 와서 볼 수 있도록 인형극이 상시적으로 열리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연은 12일까지 평일 11시, 2시. 주말 2시와 4시에 각각 펼쳐진다. 3세이상 볼 수 있다.

'2012년 어린이 우수공연축제'는 3월까지 진행되며 네번째 작품으로 극단 21의 '돈키호테'가 선정돼 2월 15일~3월 4일까지 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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