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관련 펀드 악재 털고 `지존'에 등극

3개월 수익률 상위 12위권 `싹쓸이'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특검 등의 악재로 올해 초 약세를 보였던 삼성 관련 펀드들이 수익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 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KOSEF IT ETF'의 3개월 수익률이 21일 기준 15%로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높았고 그 다음은 `KODEX반도체상장지수'(14.61%)와 `동양e-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 1클래스A'(14.51%), `동양e-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 1클래스C'(14.4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KOSEF IT ETF'는 삼성전자 비중(23.61%)이 가장 높은 상장지수펀드(ETF)이고 `KODEX반도체상장지수'의 경우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 ETF이다.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 1Class A'를 비롯한 삼성그룹주펀드들은 유형평균보다무려 8.51% 이상 초과하며 수익률 순위 6위부터 12위까지 모두 차지했다. 수익률 5위인 `미래에셋TIGER SEMICON상장지수'도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의 비중이 약 50%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관련 펀드가 수익률 상위 12개 자리를 싹쓸이한 셈이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지주사 설립 요건 완화 등 기업친화적인 정책들이 잇따라 쏟아진 올해 초 지주사 및 그룹주 펀드들이 약진할 동안 삼성그룹주 펀드가 `나홀로 약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완벽한 뒤집기에 성공한 모습이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1월 중순 당시 부진한 반도체 시황과 비자금 의혹 관련 특검수사 악재 등으로 인해 1년 수익률이 약 30%로 `CJ지주회사플러스 주식1-A'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 관련 펀드가 최근 업계 `지존'에 등극한 한 것은 100일 가량 끌어온 삼성특검이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불구속 기소로 일단락되면서 그룹의 경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계열사 주식들이 급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민 모닝스타코리아 평가분석팀 펀드애널리스트는 "특검 수사는 단기적으로 삼성그룹의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고 장기적으로는 그룹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삼성그룹주펀드는 계열사들의 기업경쟁력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시장지배력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최근 이건희 회장 퇴진과 전략기획실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기 때문에 삼성 관련 펀드의 약진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라는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김영일 주식운용본부장은 "삼성 특검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그룹경영쇄신안 발표를 계기로 해소됐다.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뛰어난 데다 펀더멘털도 양호해 삼성 관련 펀드의 향후 수익률이 좋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삼성특검이 마무리되고 환율 수혜로 인한 IT주 상승과 경영쇄신안까지 더해져 삼성그룹주 펀드의 미래는 밝다. 경영쇄신안발표로 그룹의 투명성이 높아진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 일각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퇴진과 전략기획실 폐지 등으로예상되는 경영 공백 우려는 삼성관련 펀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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