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끈적끈적' 밤에는 '후텁지근'

낮에는 무덥고 습해 끈적끈적하게 느껴지는 높은불쾌지수가 기록되고 있고 밤에는 후텁지근해 잠 못 이루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불쾌지수도올라가 포항 84, 대구.진주 83, 속초.전주.제주 82, 대전 81, 춘천 80, 서울 79 등을 기록했다. 불쾌지수는 태양 복사열이나 바람의 영향은 배제한 채 기온과 습도만 고려하기때문에 여름철 무더위를 측정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75 이상이면 절반, 80 이상이면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 불쾌지수가 이처럼 높은 이유는 최근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습한 공기를머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일에도 밀양.합천.구미 85, 대구.상주.안동.천안.속초 84 등 전국 곳곳에서불쾌지수가 80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가 진 후에도 잔뜩 낀 구름 때문에 수은주가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일 밤부터 3일 아침 사이 제주지방에서 첫 열대야 현상이 발생한 데 이어이달에만 전국적으로 4∼6차례의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19일 밤부터 20일 아침 사이에도 최저기온이 제주 28.6도, 강릉 27.7도, 포항 27.2도, 울산 27.0도, 대구 26.6도, 전주 26.5도, 대전.광주 25.6도를 기록하는 등전국 23개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빚어졌다. 열대야 현상의 원인으로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꼽힌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끝난 후 일본 남쪽에 중심을 둔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되면서 열대야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한동안 받게 되는 만큼 열대야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4년 7∼8월 열대야 현상이 서울 34차례, 광주 36차례, 부산 44차례,제주 45차례 나타났고 2002년 6∼8월에는 대구 26차례, 제주 27차례, 부산 24차례에걸쳐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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