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은행에 대해 잇달아 매수추천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들은 보유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외국계 증권사가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 은행업종 종목은 국민은행과 대구은행, 우리금융지주, 전북은행 등이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이 보유지분을 축소하면서 주가가 떨어지거나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
이 달 중순 맥쿼리증권으로부터 자회사 ING생명 지분 처리로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평가 받은 국민은행은 83%에 달하던 외국인 비중이 82.6%로 줄어들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서도 주가는 이 달 초에 비해 200원(전거래일 기준) 떨어졌다.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 분리매각설이 나돌면서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증권으로부터 '매수' 의견을 받았던 우리금융지주는 이 달 들어 외국인 비중이 종전 12.87%에서 12.72%로 축소됐다. 이 달 초 2만1,35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2만9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정부의 부동산 완화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노무라증권으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은 대구은행과 메릴린치증권으로부터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따른 주가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 받은 전북은행 등도 외국인 비중이 줄어들면서 주가도 덩달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